[홍성용의 펀드 클리닉] 배당주펀드, 멀리보면 시장평균보다 '양호'

투자자들의 관심을 꾸준하게 받고 있는 펀드 중 하나가 바로 배당주펀드다.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은 하반기에 더 높아지는데,이는 주요 기업들의 배당 기준일이 연말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9월에 접어들면서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질 시기이지만 현재 주식시장 흐름과 배당주펀드들의 부진한 성과는 투자를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연초 이후 배당주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0.9%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인 47.2%나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43.5%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다. 이는 3월 초부터 이어진 시장의 상승이 배당주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IT(정보기술)와 자동차업종이 주도한 흐름이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올 들어 IT와 자동차업종은 각각 89.6%와 66.2% 상승하며 시장평균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 따라서 이들 업종의 편입 비중이 낮은 배당주펀드는 시장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또 배당주펀드가 선호하는 통신이나 전기가스업종의 부진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 업종은 안정적인 영업과 높은 배당 성향을 높이 사 배당주펀드들이 많이 편입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주가등락률이 각각 -12.4%와 4.1%로 크게 뒤처진다. 결국 배당주펀드의 부진은 펀드가 가지고 있는 기본 운용전략과 현재의 시장흐름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부진에도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을 꾸준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바로 장기성과의 안정성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좋지 않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들의 안정적인 주가 움직임은 배당주펀드의 장기성과를 시장 평균보다 양호하게 이끌고 있다. 배당주펀드의 2년과 3년 평균 성과는 각각 -7.1%와 38.2%인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 -7.2%와 35.0%를 웃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보다 7%나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이를 포함하더라도 장기성과에서 아직도 시장을 초과하고 있는 것이다.

배당주펀드의 또 하나의 투자 매력은 다른 펀드와의 차별성이다. 배당주펀드는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 중인 성장형펀드와는 운용전략이나 편입 종목이 일정 정도 다른 상품이다. 따라서 정통 액티브펀드와 함께 투자할 경우 분산효과를 통해 투자위험을 축소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배당만을 기대하고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올바른 투자가 아니며 배당성 향이 높은 주식이 장기적으로 시장 대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홍성용 삼성증권 컨설팅지원팀장 sy916.hong@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