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정부 관방장관에 히라노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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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오자와 간사장 지명오는 16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될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4일 내각의 요직인 관방장관(한국의 대통령 비서실장 격)에 히라노 히로후미 당 대표실 실장(60)을 내정했다.
이달말 韓·美·中·러와 정상회담
오사카 출신의 히라노 관방장관 내정자는 1996년 무소속으로 중의원 의원에 당선된 뒤 1998년 민주당에 입당했으며 이후 민주당 부간사장(2001년),국회대책위원장 대리(2004년) 등을 역임한 하토야마 대표의 최측근이다. 민주당 최대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에게 당 간사장(한국의 당 사무총장)을 맡긴 만큼 내각의 실권은 하토야마 대표가 확실히 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과 간 나오토 대표대행은 나머지 요직인 국가전략국 담당상과 외무상,재무상 등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토야마 대표는 당초 내각과 당료 인사를 이달 중순 열리는 특별의회에서 총리로 지명된 뒤 한꺼번에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자기 입장을 바꿔 지난 3일 밤부터 당 간사장과 관방장관을 잇따라 조기 내정했다. 이는 당직과 내각 인사 등에 대한 잡음을 차단하고,오자와 대표대행의 처우를 둘러싼 당 안팎의 논란을 조기에 잠재워 정권 인수에 전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토야마 대표는 또 이달 하순 유엔총회 등에 참석해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들과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22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유엔총회 연설,핵 비확산 · 군축에 관한 안보리 정상회의,피츠버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도 참석한다. 하토야마 대표는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외교 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당부할 계획이다. 다만 국제회의 기간 중 이뤄지는 단독 정상회담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주일미군 재편(미국)이나 북방영토 문제(러시아) 등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는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