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영업 전국 로드쇼] (1) 의정부 : "테이크아웃 커피·샌드위치점 어때요"…500여명 상담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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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60대까지 참가자 다양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이 전국 10개 도시 주요 상권을 찾아가 무료 컨설팅을 해주는 '2차 창업 · 자영업 로드쇼'가 7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막을 올렸다.
1차 로드쇼 비해 상담자 2배 늘어
가장 큰 애로점은 역시 자금
이날 행사는 오전 의정부시청에서 열린 '중소상인 활성화' 세미나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의정부역 앞에서의 현장컨설팅,점포 방문 컨설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의정부와 인근 지역에서 500여명의 자영업자 및 예비 창업자들이 몰려 '찾아가는 무료 컨설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방문 컨설팅을 받은 제일시장 등 상인들의 표정도 무척 진지했다. 그러나 최근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골목상권 진출이 이슈가 된 탓인지 대형 유통업체들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상인들도 많았다. ◆…행사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했고 심각한 구직난을 반영하듯 예비 창업자들이 절반을 넘었다. 지난 3월 1차 로드쇼에 비해 상담자들이 두 배 이상 늘어나 뜨거운 창업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참가자 중에는 희망 창업 아이템,자금 준비상황,점포 예정지 등을 꼼꼼히 체크해와 상담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먹구구식 창업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 1인 창업이 가능한 테이크아웃 커피나 샌드위치점 등 소자본 창업 문의가 많았다.
의정부에 사는 S씨(50 · 여)는 아이들도 다 커 1억원의 자금으로 예전에 다니던 직장 인근 의정부2동에 노래방을 해보고 싶다고 상담을 의뢰했다.
고경진 창업연구소장은 "노래방이 문만 열면 되는 쉬운 업종은 아니다"며 "노래방도 여러 종류의 카테고리가 있는 만큼 상권 특성을 철저히 분석한 뒤 문을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정부역 앞에서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현장 컨설팅에선 자금 관련 상담이 가장 많았다. K씨(50 · 여)는 "이자가 비싼 사금융을 쓰고 있다"며 저리의 자금 조달방안을 물었고,대학생인 L씨(25)는 "내 사업을 하고 싶은데 사업자등록증이 없어도 창업자금을 빌릴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자금 상담을 맡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조유성 계장은 "신용보증재단의 경우 무등록사업자에 대해서도 심사 후 최대 1000만원까지 융자해 주고 있으며,소상공인지원센터를 이용하면 최대 2000만원까지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관련 기관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오후 컨설턴트들은 제일시장 등 4곳의 전통시장을 찾아 방문 컨설팅을 실시했다. 상인들은 "평소 매장을 혼자 운영해 컨설팅을 받기 어려웠으나 컨설턴트들이 직접 가게를 방문해 애로 사항을 해결해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 상인들도 인터넷 등을 활용해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일시장에서 '참사랑 침구'를 운영하는 정미경 사장(45)은 "다른 점포들과 제품이 비슷해 차별화 전략을 세우기가 힘들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안민선 FDD컴퍼니 실장은 "지역 소비 패턴을 고려해 '자미온''이브자리' 등 유명 브랜드의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며 "브랜드 할인매장이 어려울 경우 가게만의 독특한 디자인이나 포장 방식 · 쇼핑백 등을 만들어 색깔을 살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홍보마케팅 방안을 의뢰하는 상담자들도 크게 늘어났다. 자영업자는 대형 유통업체에 비해 자금과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인터넷을 통한 홍보마케팅 방안을 찾는 사례가 많았다. '국토 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벤트 업체 '한누리 국토대장정'의 이종복 기획실장은 소비자 인지도가 낮다며 대응 방안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 홍보마케팅 회사 '색상디자인'의 이영훈 대표는 "개인 업체의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가장 좋은 게 인터넷"이라며 "홈페이지 제작,인터넷 카페 및 블로그 운영 등 인터넷 포트폴리오 전략을 쓰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의정부시의 경우 음식점만 47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영세 자영업자가 많아 대기업의 지역 상권 진출에 대한 반발도 컸다. 의정부역 지하상가의 김석중 상인회장은 "의정부역 현대화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13년 동안 지하상가에서 영업해 온 기존 상인들의 생존 방안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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