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보험 시장 10조원 돌파…OECD 9위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하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이 9일 발표한 지난 10년 간(1999~2008 회계연도) 자동차보험 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1999년 5조2361억원에서 2008년 10조4134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 평균으로는 약 7.9%의 성장세를 보였다.지난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미국(244조원, 2006년 기준), 일본(37조2000억원)과 이탈리아,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어 OECD 국가 중 9위에 올랐다.

보험개발원은 "차량등록대수가 1138만대에서 1689만대로 증가하고 대물, 자손 등 담보별 가입률이 늘어난 데다 가입금액도 커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특히 대물 담보의 경우 2000만원 보상 가입자가 96.4%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 1999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1억원 보상 가입자가 74.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수입보험료 중 물적 담보는 차량 고급화의 영향으로 연 평균 17.8%씩 성장해 지난해 5조494억원에 달했다. 인적 담보는 2.4%씩 성장, 지난해 4조8746억원에 그쳤다.

차량 1대당 평균 보험료는 65만1000원으로 10년전의 48만1000원에 비해 약 35% 올랐다.

대당 보험료가 지난 10년간 물가상승률 수준인 연평균 3.4%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친 것은 온라인 보험사 등의 등장으로 보험료가 저렴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보험개발원의 분석이다.주요국가의 차량 1대당 평균보험료는 영국이 138만원, 독일이 111만8000원, 일본 108만원, 캐나다 106만원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사고 종류별로는 대물과 차량사고가 10년전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이는 교통사고의 경찰신고 의무 완화와 교통법규위반자 사면 등에 따른 안전의식이 다소 느슨해졌기 때문이라고 보험개발원은 분석했다. 반면 자손사고는 14.3% 줄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