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솔직토크] (8) 이완구 충남지사…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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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원…국회의원…교수…도지사…'트랜스포머'가 따로 없네경제기획원 사무관→충남 · 북지방경찰청장→LA영사→15,16대 국회의원→UCLA 교수→도지사.이완구 지사는 트랜스포머다. 단순한 변신이 아니다. 전혀 다른 모양으로 바뀌는 업그레이드였다. 이 같은 화려한 경력 탓에 한때 충청 출신 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변신이 쉽지는 않았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두려움과 고민을 누른 것은 새로운 것을 향한 열정이었다. "승승장구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제 스타일에 맞았습니다. " 그는 변화의 과정 사이 사이에 쉼도 있었다고 한다. 경력을 바꿀 때마다 시간을 갖고 판단하고 도전했다는 것.단적인 예로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금배지에 욕심을 부렸다면 도지사라는 소중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거짓없이 진정성을 갖고 열정을 다하되 물이 흘러가듯 순리를 따르면 기회가 온다는 게 그가 터득한 삶의 지혜다. 도지사에 오르면서 이젠 중부권 대망론에 불을 지필 수 있는 큰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요즘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려가지 말라고 후배들에게 말한다. 승승장구도 좋지만 뒤돌아보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한다. 정치 입문 15년째.그의 변신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현역으로 활동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역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그에게 아직 한두 번 정도의 변신이 남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