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휘 사장 "고난의 1년 AIA로 이름 바꾸고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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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계약 증가추세"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1년이었습니다. 브랜드를 바꾸면서 회사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
내년 1분기 기업공개
이상휘 AIA생명(옛 AIG생명)사장에게 지난해 9월15일은 잊지 못할 날이다. 미국 AIG 본사가 유동성 위기로 구제금융을 받는다는 뉴스가 추석 연휴에 터지면서 해약이 폭주하고 신규 계약이 끊어졌다. AIA생명은 지난 6월1일 AIG생명에서 이름을 바꿨다. AIG그룹의 아시아지역 생명보험 부문인 AIA가 AIG로부터 독립하면서 AIA가 진출한 아시아 15개국 중 가장 선도적으로 리브랜딩을 했다.
이 사장은 "AIG란 세계적인 상표를 버리고 AIA란 다소 생소한 이름을 사용하는 데 위험이 있었지만 결단이 필요했다"며 "한국이 가장 먼저 브랜드를 바꾸면서 홍콩 본사와 다른 나라에서도 점진적으로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침 금융시장도 살아나면서 실적도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9월 3만5000여건까지 치솟았던 해약건수는 6월 이후 월 평균 1만6000~1만7000여건으로 정상화됐으며 신규 계약도 지난 상반기 20억원대에서 6~8월엔 38억원대로 올라갔다. 우려했던 브랜드 인지도도 8월 말 62%까지 급상승했다. 이 사장은 1992년 AIG그룹에 입사해 2007년 39살의 나이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가파른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지난해 가장 어려운 12개월을 보냈다. 그는 "위기관리는 좋은 경험이 됐다"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닥쳐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AIA생명은 아시아 본사 차원에서 내년 1분기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이 시장은 "IPO로 아시아 15개국을 아우르는 진정한 아시아 거점의 다국적 보험회사로 포지셔닝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더 높은 재무안정성과 투명성이 강화된 회사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