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경쟁력을 높여라-대구·경북] "세계적 첨단단지와 협력…매달 1~2건 투자유치할 것"

인터뷰 박인철 청장
"중국 중관춘(中關村) 등 세계적 첨단 기술단지 등과 교류협력을 강화해 투자 유치가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

취임 1주년을 막 지난 대구 · 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 박인철 청장은 경제자유구역 성공의 비결은 투자유치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달 중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투자유치협상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것을 시작으로 매달 1~2건 정도의 투자유치실적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각오도 내비쳤다. 실제 11개 지구별로 차이는 있지만 국내외 기업과 대학,연구소 등을 망라해 현재 20여건의 투자 유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투자유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박 청장은 자신했다.

오는 10월이면 11개 지구별로 투자유치 연구 용역이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은 투자유치 목표 국가와 유치 대상기업 목록을 정리하고 대구 경북이 가진 모든 네트워크를 이용해 본격적인 해외 투자유치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후발주자이지만 선발 경제자유구역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고 내륙형 경제자유구역이 가진 단점은 줄이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들이 기반공사부터 진행해야 하지만 대구경북경자구역은 주변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는 상태다. 따라서 조성기간 등이 오히려 짧고 저렴한 용지와 풍부한 인적자원 등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것이 박 청장의 복안. 그는 "대구와 경북은 다른 지자체와 달리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어 투자유치 사업 등에서 협력을 통한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대구 유치가 결정되면서 정부가 5조6000억원의 관련 투자를 조기에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의료기기나 제약산업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유치가 활기를 띠면서 의료 관련 IT융 · 복합산업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성 의료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해 해외 유명 병원과 관련 대학 및 연구소,국제 교육기관 등을 유치하는 글로벌 의료 · 교육허브로 만들기 위해 내년 중반에 보상이 들어가고 2012년부터는 실제적으로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구시와 경북도 파견공무원의 잦은 이동. 지난 한 해 동안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파견된 사무관 이상 직원의 25%와 53%가 교체됐다. 이는 승진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지자체에서 이런 문제에 보다 세심하게 신경 써 줬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 전문성 등에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파견 시스템 자체를 손질할 필요가 있습니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