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수트라하버 리조트] 24시간 무한 휴식…영혼도 쉬어가는 '산소탱크'


딱딱한 도시생활에 지친 심신을 맡길 수 있는 평화로운 휴식처.원초적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청정지대….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는 편안한 휴식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목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바람 아래 땅'이란 별칭처럼 태풍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도 거의 없는 곳으로 특히 가족 단위 휴양객과 허니무너들이 많이 찾는 '휴양천국'이다.

#무한 휴식의 요람코타 키나발루의 해변에는 고급 리조트가 많다. 특히 수트라하버 리조트가 눈에 띈다. 수트라하버 리조트는 956실의 매머드급 리조트다. 리조트 내에서 진정한 휴식과 놀이를 완성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게 자랑이다.

야외 수영장이 크다. 올림픽 규격의 풀,워터 슬라이드 풀,폭포수 풀 등 다섯 개의 수영장이 리조트 곳곳에 자리해 있다. 대형 수영장은 24시간 개방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수심 30㎝의 안전한 풀도 있다. 호젓하게 수영이나 선탠을 하고 싶다면 워터 슬라이드 풀이 좋다. 아담한 풀과 자쿠지가 있어 연인끼리 수영하거나 정담을 나누기에 제격이다. 비치 체어는 책을 읽으며 일광욕도 즐기는 사람들 차지다.

15개가 넘는 레스토랑과 바에서 차리는 다양한 요리가 먹음직스럽다.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과 중국식,이탈리아식,지중해식을 뷔페식으로 내놓는다.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실크가든에서는 중국 전통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실크가든이 자랑하는 최고의 메뉴는 딤섬.뷔페식 레스토랑이지만 음식을 직접 가져다 먹는 것은 아니다. 88가지의 음식 이름으로 채워진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면 된다. 작은 바구니 접시에 오밀조밀 담겨 있는 딤섬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음식 하나하나가 맛깔스러운 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만다라 스파 프로그램은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마사지 전에 원하는 아로마를 직접 고르는 재미가 있다. 말레이시아 전통 스파는 피부관리와 자연 치료 효과도 탁월하다고 한다. '푸트라 수트라' 요트는 노을 구경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면 항구와 해변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든다. 스노클링,다이빙,낚시 등을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운동을 하고 싶다면 배드민턴장,테니스장,농구장 등을 이용하면 된다. 모든 장비를 무료로 대여한다. 일행끼리 시합을 하거나 다른 관광객들과 실력을 겨뤄 볼 수도 있다.

#원시자연의 보고

수트라하버 리조트에는 27홀 규모의 골프장이 있다. 주제별로 디자인한 9홀 세 코스로 조성돼 있다. 바다를 끼고 라운딩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말레이시아 사바주에서 유일하게 야간 개장하는 골프장으로 한낮의 더위를 피해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툰쿠 압둘 라만 해양공원에서 코타 키나발루 바다의 진면목을 즐길 수 있다. 해양공원은 코타 키나발루 앞바다 3~8㎞에 걸쳐 산재해 있는 마누칸 섬,가야 섬,사피 섬,마무틱 섬,술록 섬 등 5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마누칸 섬이 제일 많이 알려져 있다. 길게 뻗어 있는 고운 모래의 해변이 인상적이다. 매끄럽다는 느낌을 주는 모래를 밟는 기분이 무척 색다르다. 다이버들은 열대어와 산호초가 가득한 물밑 세상에 대한 자랑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물안경과 구명재킷 등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옆으로 스쳐간다. 특수 고안된 낙하산을 메고 바다 위를 나는 패러글라이딩은 스릴이 넘친다.

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 산(4095m)도 찾아보자.원시 그대로의 자연이 잘 보전돼 있다. 2000년 말레이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올랐다. 전문 산악인이 많이 찾지만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려는 이들도 많다. 숲속에 자라는 다양한 종류의 난초와 세계에서 가장 큰 직경 1m 이상의 라플레시아 꽃을 볼 수 있다. 온천도 가능하다. 공원 입구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포링온천은 산장과 캠핑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열대의 하늘 아래에서 체험하는 노천온천의 즐거움이 남다르다. 캐노피 워크도 이색적이다. 나무의 키 높이에 맞춰 설치한 흔들다리를 걸으며 열대의 식생을 관찰하는 것이다. 주변에 조성된 다양한 코스의 자연관찰로도 걷기에 좋다.

코타 키나발루=강행원 기자 khw@hankyung.com

[여행 TIP]

코타 키나발루는 보르네오 섬 북부 동말레이시아 관광의 거점도시다. 동남아시아 최고봉인 키나발루 산이 중심을 잡고 있는 곳으로,55만명이 살고 있다. 항구를 중심으로 한 시내 중심부가 그리 넓지 않아 걸어다니며 구경하기 편하다. 기온은 연평균 24~32도로 전형적인 아열대 기후 특성을 보인다. 한국보다 1시간 늦다. 통화 단위는 링기트.현금 매입 기준으로 1링기트에 350원 정도다. 특급 호텔을 제외하면 달러도 잘 받지 않는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말레이시아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코타 키나발루 직항편을 운항한다. 주요 여행사들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3박5일 일정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골드카드 상품의 경우 99만9000원부터 139만원까지 있다. 수트라하버 한국대표사무소 (02)752-6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