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입혀야 산다"…울산ㆍ포항 에너지 도시로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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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에너지 일자리 2700개 창출국내 최대 산업도시 울산과 포항이 그린에너지 도시로의 리모델링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자동차 조선 및 석유화학(울산),철강(포항) 등 전통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산업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포항, 수소연료집적단지 조성
울산시는 최근 열린 삼성SDI 울산사업장의 차세대 자동차용 리튬 2차전지 공장 기공식을 계기로 울산을 세계적인 그린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적극 육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김순택 삼성SDI 사장이 울산사업장에 자동차용 연료전지와 함께 IT용 소형 2차전지 양산 능력도 갖추기로 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삼성SDI 계획이 현실화되면 울산사업장 주변에 연료전지 소재,부품,설비 관련 협력업체도 경쟁적으로 들어서 최소 2700개가 넘는 그린에너지 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울산시는 또 삼성SDI의 그린전지 공장 신설과 연계해 저탄소 녹색성장산업의 연구 개발을 주도할 26만4000㎡ 규모의 '복합에너지생산연구단지'를 국비 등 3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3년까지 울산테크노산업단지 내에 건립한다. 주요 유치 시설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분원,태양광 및 연료전지 발전소,태양광 및 연료전지 실증화단지 등 3개 시설이다.
철강산업도시 포항도 최근 신재생에너지 종합개발계획 보고회를 갖고 포항을 세계적인 그린에너지 메카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항시는 우선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 내 100여만㎡에 수소연료전지 집적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위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포스코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이 들어서 있는 북구 흥해읍 용한리 일대다.
또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와 지식 경제자유구역 내에 수소 · 신 · 재생에너지 복합발전단지와 수소 시범타운을 건설하고 영일만항 산업단지와 포항블루밸리에 신 · 재생에너지 부품소재 전문기업 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북구 환호해맞이공원과 남구 해도동 해도근린공원 일대에는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 등 에너지원별 체험단지를 갖춘 신 · 재생에너지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내에 국립 탄소배출권거래소와 기후변화연구소도 유치한다.
또한 포스텍,RIST와 연계해 신 · 재생에너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에너지원 이용과 신 ·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남구 대보면과 북구 죽장면에 풍력발전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철강공단 내 공장용 건물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 건립과 정부의 태양광 100만호 보급사업도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포항시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경북도와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 및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국비 등 예산 확보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 ·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