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재테크 전략] 금리 들썩일땐 CD연동ㆍ회전식 예금이 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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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어디에 굴릴까
직장인 배세호씨(38)는 최근 주 거래은행으로부터 특판 예금 가입 안내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마침 1년 동안 맡겼던 정기예금이 만기가 됐지만 이 돈을 다시 특판 예금에 넣어둬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자니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을까도 생각했지만 수시로 입 · 출금이 가능한 탓에 목돈이 언제 푼돈이 될지 몰라 썩 내키지 않는다. 원금을 지키면서도 금리 상승에 따른 상대적 손실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이후를 마냥 기다리는 것 보다는 금리 인상을 적절히 반영하면서도 단기간 자금을 굴릴 수 있는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으로 고려할 만한 금융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예금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CD연동 예금은 CD금리에 보통 0.51%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준다. CD금리가 상승하면 자연스레 금리가 상승하는 상품이다. CD금리가 수개월째 연 2.41%에 머무르다가 최근 들어 연 2.57%까지 치솟아 CD연동 예금 가입자는 덩달아 금리 0.16%포인트 인상 효과를 보게 된 셈이다.
이 상품의 만기는 일반 정기예금과 마찬가지로 6개월 1년 2년 등 비슷하다. 다만 적용 금리는 시중금리 중 하나인 CD금리 움직임을 반영한다는 게 다르다. 우리은행의 CD연동 예금인 '오렌지 정기예금'을 예로 들면 자동만기 해지형 기준으로 6개월짜리는 CD(91일)금리에 연 0.5%포인트를,1년짜리는 1.1%포인트를 더해 준다. CD금리가 오르면 3개월마다 상승분을 반영해 금리를 주는 식이다.
하나은행의 CD연동 예금은 3개월물 CD금리에 일정한 가산금리를 붙인 금리가 적용된다. 가산금리는 만기마다 다른데 1년제 상품은 0.9%포인트,2년제 상품은 1.1%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주어진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은 CD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히려 1년제 정기예금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회전식 정기예금도 금리 상승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1개월 3개월 6개월 등의 단위로 금리가 변동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장은 1년제 정기예금 금리보다 다소 금리가 낮더라도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3개월,6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만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할 경우에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회전예금에 가입하면서 3개월 회전식으로 가입할 경우 4~5개월 때 해지하더라도 3개월분은 약정 이자율을 적용받고 3개월 미만인 1~2개월에 대해서만 중도해지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따라서 정기예금에 예치하면서도 자금 운용 계획이 다소 불투명하다면 회전식 예금 선택이 유리하다.
하지만 회전 주기가 짧을수록 낮은 금리가 지급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0.25%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회전식 예금을 선택할 경우 금리가 낮은 1~3개월 단위로 하기보다는 6개월 단위로 운용하고 내년 상반기 금리 상승 추이를 보며 장기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회전식 예금인 국민은행의 '수퍼정기예금'은 3 · 6 · 12개월 연동형 등이 있는데 각각 최고 연 2.9%,연 3.25%,연 3.9% 금리가 지급된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은 1개월 최고 연 2.6%,3개월 연 2.95%,6개월 연 3.3%의 금리가 적용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