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이공계 출신 많아졌다

대기업 전문경영인(CEO)들이 점차 젊어지고 있다. 지방대와 이공계 출신의 비율이 늘어나는 등 출신 대학과 전공도 다양화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 세대교체…SK 가장 젊어 15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 계열사들의 사장급 이상 CEO(총수 가족 제외) 4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나이는 55.6세로 지난해 55.9세에 비해 0.3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그룹들이 CEO 세대교체에 나서면서 젊은 경영인들이 대거 발탁한 게 평균연령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특히 오너가(家) 3~4세의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거나 진행중인 삼성, 현대차, 롯데, 한진그룹의 CEO 평균 연령이 크게 낮아진 점이 눈길을 끈다.한진그룹의 경우 지난해 평균 57.3세에서 올해 55.8세로 1.5세나 낮아졌으고 삼성그룹은 57.5세에서 56.8세로 0.7세, 현대차그룹은 56세에서 55.6세로 0.4세가 각각 젊어졌다.

이들 외에도 롯데 0.3세, LG와 GS가 0.2세씩 낮아졌으며, SK그룹도 지난해보다 0.1세가 젊어졌다.

반면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58.9세에서 올해 59.6세로 0.7세가 높아졌으며, 현대중공업과 두산도 지난해보다 0.6세와 0.3세가 각각 많아졌다.그룹별 CEO 평균 나이는 SK가 52.8세로 10대그룹 중 가장 젊은 것으로 나타났고 LG(53.9세), 두산(54.9세), 현대차그룹(55.6세) 순으로 젊었다.

◆LG 서울대 '편중'…한진은 지방대 출신 30% 넘어

CEO의 출신 대학별 조사에서는 서울대 출신 비율이 전체의 26.2%를 차지해 지난해 26.9%보다 0.7% 포인트 감소한 반면, 연ㆍ고대와 지방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연세대 출신은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자의 12.4%에서 올해 13.3%로 0.9%포인트 상승했고, 고려대 출신도 지난해보다 1%포인트 증가한 11.2%를 차지했다.

또 지방대 출신 CEO의 비율은 지난해 14.8%였으나 올해는 0.8%포인트 증가한 15.6%로 나타나 점차 CEO 학력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였다.

그룹별로는 LG가 전체 CEO 중 서울대 출신이 절반에 가까운 43.1%에 이르러 서울대 편중 현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SK도 서울대 출신 비율이 30%를 넘었다.

GS는 고려대 출신 CEO가 전체의 24.5%를 차지해 연세대(22.4%)와 서울대 출신(22.4%)을 앞질러 눈길을 모았다. GS 그룹 총수인 허창수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한진은 서울대 출신 CEO의 비율이 9.1%인 반면 지방대 출신이 30.3%를 차지해 10대그룹 중 지방대 출신 비중이 가장 높았고, 금호아시아나도 지방대 출신이 28.6%로 서울대 출신(19%)을 크게 앞질렀다.

◆이공계 출신 CEO 늘어

전공별로는 인문계 출신이 64.1%를 차지해 이공계 출신(35.9%)을 크게 앞질렀으나, 이공계 출신 비율은 지난해보다 0.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CEO의 역할이 과거 인사나 재무 등 관리 위주에서 신기술 개발이나 현장경영 위주로 무게 중심이 조금씩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출신 학과별로는 경영학과 출신이 전체의 27.8%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경제학과가 11.9%, 전기ㆍ전자공학과 7.6%, 법학과 5.5%, 기계공학과 4.9% 등의 순이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