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감속 대비하라…예상범위 1480~1680" 한화

한화증권은 4분기 코스피 지수의 속도조절을 대비하라며 예상범위로 1480~1680을 제시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5일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국내 기업의 이익 개선 기대감이 증시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지만 그 기반이 단단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윤 팀장은 "미국 소비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일자리·자산가격 등의 요인이 심하게 부진한 상황"이라며 "이들 지표의 역사적 레벨과 비교해 볼 때 현재 소비 수준은 앞으로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단기간에 소비 중시의 경제로 전환되기는 어렵다"며 "수요에 비해 과도한 설비투자로 고성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부적으로는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 정체와 선도주의 높은 가격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윤 팀장은 "외국인의 매수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3월 이후 선도주의 가격상승률을 달러로 환산하면 다소 부담이 느껴지는 구간"이라며 "올 3월1일 삼성전자의 가격을 100으로 뒀을 때 지난 9월9일까지 188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와 KB금융도 각각 229와 209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윤 팀장은 "주식보다 부동산의 상승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MMF(머니마켓펀드)가 4월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양도성 예금증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다 경기선행지수의 개선이 둔화되면서 코스피 지수의 상승 랠리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4분기 코스피 지수가 1700선 이상 오를 경우 오버슈팅(과열) 영역"이라며 "PBR(주가순자산비율, 12개월 전망)이 1.35배를 넘지 못하는 구간에서 유동성 랠리의 정점이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