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상장 첫날 수익률 '기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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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톱텍 시초가 크게 낮아져공모주들의 상장 첫날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시초가(장 개시가)가 최대 허용치인 공모가의 두 배에서 출발하던 올 상반기까지의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다는 평가다.
15일 코스닥시장에 나란히 상장한 바이오업체 제넥신과 LCD(액정표시장치) 설비업체 톱텍은 각각 3만500원과 1만33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제넥신과 톱텍의 공모가가 2만7000원과 1만4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청약을 받은 투자자가 상장 직후 주식을 팔았다면 수익률은 12.96%와 28.36%인 셈이다. 이날 두 새내기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장 초반 상승하던 제넥신은 결국 11.15% 하락 마감했는데 종가 기준으로 상장 첫날의 수익률은 0.03%(100원)에 그쳤다. 톱텍은 상한가로 마감,수익률을 47%로 끌어올렸지만 새내기주들의 상장 첫날 성적은 상반기와 비교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상장종목의 시초가는 공모가격의 두 배로 시작해 일단 100%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일종의 공식이었다. 조이맥스 중국원양자원(유가) 해덕선기 코오롱생명과학 뷰웍스 네프로아이티 신텍 흥국 한국정밀기계 등이 모두 똑같은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상장한 에스앤더블유 게임빌 동일금속 등은 첫날 수익률이 한자릿수에서 최대 50%를 넘지 않아 상대적으로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지난달 말 증시에 입성한 동국S&C는 오히려 공모가(1만1000원)보다 10% 하락한 9900원에 출발,상승 반전하기는 했지만 첫날 수익률은 9.54%에 그쳤다. 에스앤더블유의 주가는 아직도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공모가가 주가수익률(PER)의 5배 이하인 경우도 여럿 있었지만 최근 상장한 종목들은 대부분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하반기 공모주 투자에서도 초기 수익률의 눈높이를 낮춰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