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사망자 부검…허파꽈리 손상 확인"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는 호흡기를 손상시키는 부위가 계절성 독감과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이 신종플루 사망자들의 부검결과 밝혀졌다.

1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질병통통제예방센터(CDC)의 셰리프 자키(Sherif Zaki) 박사는 미국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 주최 독감전문가 회의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 산소를 혈액에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폐포(alveoli·허파꽈리)를 손상시킴으로써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일으킨다는 것이 90여명의 사망자 부검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자키 박사는 "사망자의 혈액에는 엄청나게 많은 바이러스가 들어 있었다"며 "이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거의 같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부검한 신종플루 사망자의 46%는 비만으로 대부분 지방간이 있었고 27%는 심장병 환자, 22%는 천식환자였다.

한편 위스콘신 대학의 가와오카 요시 박사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계절성독감 바이러스보다 폐에서 1000배나 빨리 증식하는 것으로 원숭이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전했다.그러나 타미플루를 투여할 경우 폐에서 증식한 많은 바이러스들이 면역체계가 충분히 감당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와오카 박사는 밝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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