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문 두드려라] 자신감이 절반…두번째는 "내가 면접관이라면…"

●면접, 이렇게 하면 붙는다
말은 맺고 끊는 것을 명확하게
한 곳에 시선이 고정되지 않게
영어질문은 미리 준비해야 OK
면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즘엔 면접 실력이 당락을 직접 좌우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면접을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열정을 갖고 당당하게 대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면접 회사에 대해 철저하게 사전 조사하고,간결하고 명확하게 답변할 것을 주문했다.


◆열정과 자신감을 보여라비굴하면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오만해 보여서도 안된다. 가장 좋은 것은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영자나 임원들은 학력이나 경력보다 잠재력이 있는 사람을 더 높이 산다. 기업 중 입사전형 때 아예 학점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곳도 적지 않다.

면접을 보는 회사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으면,답변하는 게 좀더 수월하다. 자신감을 키울 수도 있다. 각 회사 홍보실이나 대외 홍보물을 통해 연혁과 사훈,최근 동향 등을 알아두는 게 좋다.

무슨 말이든 맺고 끊는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복문을 여러 개로 구성하면 나중에 수습하지 못해 당황하게 된다. 지나친 단답형도 문제지만,미사여구가 늘어져 주제를 희석시켜선 안 된다. 시선은 사람과 사람을 맺어주는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서로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나누면 신뢰가 높아진다. 하지만 계속해서 면접관 눈만 뚫어져라 쳐다보면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각각 10초 이내에서 눈과 코,입,목,볼 등으로 시선을 옮겨주는 게 좋다.

◆예의를 지키되 솔직하라

잘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을 하면 스스로 함정에 빠지게 된다.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정답을 기대하기보다 자세와 태도를 엿보려는 것이다. 모르면 모른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도 용기 있는 일이다. 단점을 보여주는 사람이 더 인간미가 있어 보일 때가 많다. 예의범절은 기본적이면서 쉽게 잊기 쉬운 항목이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예의가 없다면 취업하기 힘들다. 인사하는 법과 앉아 있는 법 등 기본 예절을 숙지해야 한다. 요즘 면접관들은 창의성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질문을 많이 던지는 경향이 강하다. 답이 없는 질문도 적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집단 · 영어 면접도 준비해야

가장 어려운 면접방식이 집단 및 영어면접이다. 집단면접은 면접관이 다수의 지원자들에게 개별 또는 공통 질문을 던지고 적정 답변(토론)을 기대하는 방식이다. 과거 각 기업의 토론 주제를 살펴보면 취업 준비생들을 당황시킬 만한 질문이 적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집단면접 주제로 '화성침공과 위기극복'을 주제로 내건 적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개인워크아웃에 대한 찬반 토론을 시켰고,한국전력공사는 부유세 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자사 영업분야와 직접 관련이 있는 주제를 토론에 붙인 기업도 많았다. 신세계백화점은 경쟁업체의 주요 고객을 어떻게 뺏어올 것인지,GS리테일은 1회용품 사용을 놓고 환경단체와 갈등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토론하도록 했다.

영어면접의 경우 질문 자체의 난도가 높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대답하기 곤란하다.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는가'(Why are you interested in our company) 등의 질문이 많다. '우리 회사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은'(두산그룹),'성형수술 의료보험 적용에 대한 의견은'(제일기획),'휴대폰을 모르는 아프리카 사람에게 휴대폰을 설명하라'(LG전자),'내가 면접관이면 어떤 질문을 할 것이고 그 이유는'(SK네트웍스) 등이 종전에 등장했던 영어 질문이다.

전문가들은 영어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선 △예상 문제의 모범 답안을 뽑고 미리 연습하기 △기본적인 문장을 구성하는 표현을 암기하기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전공 분야와 지원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 익히기 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