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문 두드려라] '붕어빵' 자기소개서는 휴지통으로…자기만의 진심을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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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는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서류 전형의 요소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신입사원 공채에 학점 제한을 없애고 토익 토플 등과 같은 공인 외국어 성적도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기소개서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인사 담당자 2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9%가 서류전형 평가 시 가장 고려한 사항으로 '자기소개서'를 꼽았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20.9%만이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소개서가 '만족스럽다'고 답했고,62.1%는 '보통'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불만족'을 선택한 응답자는 14.7%,'아주 불만족'은 2.4%로 나타났다.
◆진부한 표현은 피하라
인사 담당자들은 '너도 나도 비슷하고 뻔한 내용의 자기소개서'가 가장 불만족스럽다고 말한다. LG전자 채용 담당자는 컨설팅을 받아 쓴 자기소개서보다 본인만의 독특한 표현이 담긴 경우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impossible(불가능한)에 점 하나만 찍으면 I'm possible(나는 할 수 있다)이 됩니다"와 같은 표현은 너무 식상하다는 설명이다.
감정을 '오버'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비록 제가 능력은 부족하지만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숙명이라고 여기고 어떠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와 같은 표현은 의욕이 지나친 나머지 신뢰감을 줄 수 없는 경우다. 여러 회사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 보면 생기는 실수도 주의해야 한다. 채용 전문업체 스카우트 관계자는 "이전에 적혀 있던 회사 이름을 그대로 남겨두고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며 "입사지원서에 채팅 용어를 쓰거나 사진 등을 왜곡하는 것도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도 중요하다. 일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맞춤법이라면 몰라도 자주 쓰는 낱말을 잘못 쓰면 응시자의 기본적인 언어 실력을 의심받게 되기 때문이다.
◆숫자보다는 진실하게
인사 담당자들이 자기소개서를 평가할 때는 단순한 '숫자'보다는 진심을 담은 실질적인 내용과 조직 구성원으로의 자질 평가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또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하기보다는 직무 분야에서 강점을 내세울 수 있는 주요 경력과 에피소드 등을 중심으로 써내려 가는 게 좋다. 내용별로 '보조 제목'을 두어 이것만 읽어도 지원자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좋다. 인사 담당자들이 한 사람의 지원서를 검토하는 시간은 매우 짧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첫머리에 핵심 내용을 적어주면 빨리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채용 포털 인크루트 관계자는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읽는 채용 담당자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2분 내에 그 회사에 맞는 인재임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원 직종과 연관된 내용을 써라
신입사원 지원자들은 대개 굵직한 경력이 없기 때문에 수상 경력이나 아르바이트 경험 등을 무차별적으로 자기소개서에 쏟아내곤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기소개서는 인사 담당자의 머리만 아프게 할 뿐이다. 모두 버리기에는 아까운 경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원 직종과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사항을 먼저 말하고 나머지는 뒤에서 간단히 설명하는 게 좋다. 입사지원서가 문답형 등으로 규격화돼 있는 경우라면 각각의 항목에서 자신을 최대한 알릴 수 있도록 기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경력 사항에 직무 분야와 연관이 있다면 자신의 취미나 자원봉사활동 경력 등을 적어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좋다. 인사 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회사에 대한 열정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회사에 입사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는 노력도 필요하다.
SK그룹 인사 담당자는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해서 동문서답식 자기소개서는 피하고,지원한 회사와 직무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글을 작성해야 한다"며 "지원자가 입사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왔고,왜 필요한 인재인지를 밝힌 개성 있는 자기소개서가 좋은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인사 담당자 2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9%가 서류전형 평가 시 가장 고려한 사항으로 '자기소개서'를 꼽았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20.9%만이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소개서가 '만족스럽다'고 답했고,62.1%는 '보통'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불만족'을 선택한 응답자는 14.7%,'아주 불만족'은 2.4%로 나타났다.
◆진부한 표현은 피하라
인사 담당자들은 '너도 나도 비슷하고 뻔한 내용의 자기소개서'가 가장 불만족스럽다고 말한다. LG전자 채용 담당자는 컨설팅을 받아 쓴 자기소개서보다 본인만의 독특한 표현이 담긴 경우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impossible(불가능한)에 점 하나만 찍으면 I'm possible(나는 할 수 있다)이 됩니다"와 같은 표현은 너무 식상하다는 설명이다.
감정을 '오버'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비록 제가 능력은 부족하지만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숙명이라고 여기고 어떠한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와 같은 표현은 의욕이 지나친 나머지 신뢰감을 줄 수 없는 경우다. 여러 회사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 보면 생기는 실수도 주의해야 한다. 채용 전문업체 스카우트 관계자는 "이전에 적혀 있던 회사 이름을 그대로 남겨두고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며 "입사지원서에 채팅 용어를 쓰거나 사진 등을 왜곡하는 것도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도 중요하다. 일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맞춤법이라면 몰라도 자주 쓰는 낱말을 잘못 쓰면 응시자의 기본적인 언어 실력을 의심받게 되기 때문이다.
◆숫자보다는 진실하게
인사 담당자들이 자기소개서를 평가할 때는 단순한 '숫자'보다는 진심을 담은 실질적인 내용과 조직 구성원으로의 자질 평가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또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하기보다는 직무 분야에서 강점을 내세울 수 있는 주요 경력과 에피소드 등을 중심으로 써내려 가는 게 좋다. 내용별로 '보조 제목'을 두어 이것만 읽어도 지원자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좋다. 인사 담당자들이 한 사람의 지원서를 검토하는 시간은 매우 짧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첫머리에 핵심 내용을 적어주면 빨리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채용 포털 인크루트 관계자는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읽는 채용 담당자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2분 내에 그 회사에 맞는 인재임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원 직종과 연관된 내용을 써라
신입사원 지원자들은 대개 굵직한 경력이 없기 때문에 수상 경력이나 아르바이트 경험 등을 무차별적으로 자기소개서에 쏟아내곤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기소개서는 인사 담당자의 머리만 아프게 할 뿐이다. 모두 버리기에는 아까운 경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원 직종과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사항을 먼저 말하고 나머지는 뒤에서 간단히 설명하는 게 좋다. 입사지원서가 문답형 등으로 규격화돼 있는 경우라면 각각의 항목에서 자신을 최대한 알릴 수 있도록 기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경력 사항에 직무 분야와 연관이 있다면 자신의 취미나 자원봉사활동 경력 등을 적어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좋다. 인사 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회사에 대한 열정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회사에 입사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는 노력도 필요하다.
SK그룹 인사 담당자는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해서 동문서답식 자기소개서는 피하고,지원한 회사와 직무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글을 작성해야 한다"며 "지원자가 입사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왔고,왜 필요한 인재인지를 밝힌 개성 있는 자기소개서가 좋은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