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스마트그리드·하이브리드카株 부활

피에스텍·옴니시스템·코콤·뉴인텍 등 상한가
코스닥시장에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와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다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의 상승 분위기가 확고해지고 관련 사업 추진 및 시장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들이 성장성에 기대 급등하는 모습을 앞서 보여준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선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확대가 예상되며 피에스텍 옴니시스템 위지트 등 전력계량기 업체와 홈네트워크업체인 코콤 등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피에스텍과 옴니시스템은 이틀 연속 상한가로,피에스텍은 52주 신고가에 올라섰다.

한국전력이 지난 14일 실시간으로 전기사용량 정보와 전기요금 정보 등을 제공하는 에너지 포털시스템(PCCS)을 빌딩 공장 등을 대상으로 상용화하기로 밝힌 데 이어 전날 삼성전자가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에 정식으로 가입,관련 사업을 육성할 것이라는 소식이 매수세를 끌어당겼다. 스마트그리드주 외에 2차전지 관련 사업 확대가 기대를 모은 와이즈파워,하이브리드카 관련 사업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뉴인텍,헬스케어 관련주인 비트컴퓨터 등도 상한가로 치고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아직 매출이나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되면서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1년 전만 해도 LED(발광다이오드) 산업이 지금처럼 커질 것이라고는 업계 내에서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도 스마트그리드나 하이브리드카 등의 시장이 얼마나 빨리 확대될지 가늠하기 힘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들의 움직임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LG화학이나 삼성SDI 등이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급등하고 있어 대형주를 쉽게 사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같은 분야의 중소형주로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만 이상윤 연구원은 "아직 이들 산업이 시장에서 테마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은 능력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스마트그리드주로 묶이고 있는 한 기업의 관계자는 "최근 원격검침을 한다고 나서는 기업이 쏟아지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코스닥기업 대부분이 관련 대기업들의 사업구조 개편 등 전략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