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문 두드려라] 기본기 갖춘 파이터…'하이브리드형 인재' 취업 0순위

●주요기업 인재관
바늘구멍 취업이라고 하지만 전략만 있다면 길이 없는 게 아니다. 전략 수립에서 필요한 것은 정보수집이다. 어떤 기업들이 어떤 인재를 찾는가. 이것이 바로 정보수집의 첫 단추가 된다.

내로라하는 각 기업들의 인재관을 보면 기업들의 특징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요즘 기업들이 찾는 인재상은 '하이브리드'형 사원이다. 기업문화에 잘 융화가 되는 한국적인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도 글로벌 시대에 뒤지지 않는 패기를 지닌 진보한 인재.이것이 요즘 우리 기업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었다. ◆'기본'과 '패기'는 기본

삼성은 '창조적인 인재'를 제일로 친다. 삼성을 일으킨 고(故) 이병철 회장 때부터 내려온 철학으로 변화를 좋아하고 도전하기를 꺼리지 않는 정신으로 무장된 인재들을 찾는다. '기업이 곧 사람이다'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삼성은 인재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긍정적인 사고와 자신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삼성에 도전해볼 만하다.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 2만여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는 것처럼 도전정신과 창의력, 열정과 협력정신으로 무장한 인재를 찾고 있다. 디자이너, 마케팅 담당자, 연구원, 생산기술자 등 다양한 인재들이 주어진 목표일정에 맞춰 정확하게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인재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기본기'를 제일로 친다. 모든 발전의 시작은 기본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에서다. 자기만의 주관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회를 위해 과감히 희생을 할 수 있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인재가 바로 LG의 이상형이다.

SK그룹의 인재상은 패기로 요약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말하는 패기는 '일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꿈꾸는 인물이어야만 SK그룹에 맞는 '행복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적극적인 사고와 진취적인 행동, 야무진 일처리로 정리되는 SK 인재상은 글로벌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이브리드형 인재가 대세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하이브리드형 인재 선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의를 바탕으로 한 전문인력.이것이 한화가 바라는 하이브리드형 인재상이다. 신입사원 채용에 별도 개발한 인 · 적성 검사를 도입하고 리크루팅 방식도 기존의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벗어나 사내추천제, 해외 유수 대학 순회 등으로 바꿔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채용방식도 수시채용으로 바꿔 전문 채용사이트(netcruit.co.kr)를 통해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두산은 입사지원서에 학점 기입란을 없애고 '바이오 데이터 서베이'로 불리는 새 전형방법을 도입했다.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 지원자가 45분간 총 130개 문항을 답하면 자동으로 채점해 두산이 원하는 인재인지 여부를 가릴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두산이 바라는 인재는 원칙을 지키고 유연한 사고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사람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인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국어 등 세계 무대에서도 거리낌 없이 활약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은 기본이다. 여기에 나와 다른 생각들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갖고 있다면 포스코가 찾는 인재에 맞다. 세계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창조력도 필요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과 식견을 갖고 임무를 끝까지 완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구자홍 LS그룹 회장 역시 글로벌 인재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부는 제철사업과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패기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LS는 연료전지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와 같은 미래 첨단사업을 이끌 도전정신 있는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