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그림자 수행 한국계 크리스토퍼 강

에어포스원 동승장면 '눈길'
최고 권력자와 측근 참모의 영향력은 권력자와의 거리에 비례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정치의 속설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젊은 한국인들이 자주 포착돼 화제다.

미 백악관 입법관계 특별보좌관인 크리스토퍼 강(한국명 강진영 · 32 · 맨 오른쪽)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동승해 수행하는 장면이 AP통신에 포착됐다. 그가 에어포스 원에서 오바마 대통령 바로 곁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의 한 고교에서 열린 의료보험 개혁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러 이동하던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앞자리에는 데이비드 엑슬로드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이 앉았다. 강 보좌관은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직속 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의 차남이다. 그는 현재 백악관 법률담당 수석 보좌관을 도와 의회 법률관계 분야를 맡고 있다. 1995년 시카고대를 졸업한 뒤 오바마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일할 때부터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한인 특별보좌관 중 오바마와 같이 있는 장면이 눈에 띈 경우는 강 보좌관만이 아니다. 유진 강 특별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함께 골프를 쳤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당선인과 골프 라운딩을 한 유진 강을 휴가지까지 같이 온 몇 안 되는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오바마 당선인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골프공을 그린의 홀컵 가까이 바짝 붙였을 때 쓰는 '나이스 어프로치'로 묘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이후 자동차 기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자주 예로 들면서 미국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의 주변에 포진한 이 같은 측근 한인들의 영향력이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