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프로가 한 홀에서 12타…메리츠솔모로오픈 1R

뉴질랜드 교포 김건, 티샷 OB 세번
프로골퍼가 파5홀에서 7오버파 12타를 쳤다. 불운의 주인공은 뉴질랜드 교포 김건(21)이다.

김건은 17일 솔모로CC 퍼시먼 · 체리코스(파71)에서 열린 SBS코리안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 1라운드 6번홀(파5)에서 OB를 연달아 낸 끝에 12타 만에 홀아웃했다. 외국인 Q스쿨을 통과하며 한국프로골프투어(K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건은 내리막에 오른쪽으로 약간 굽어지는 이 홀에서 티샷이 세 번이나 OB로 날아갔다. 네 번째 티샷(7타째)을 코스 안에 떨궜으나 이번에는 어프로치샷이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결국 10온2퍼트로 12타를 치며 그 홀을 벗어날 수 있었다. 김건은 이 때문에 18오버파 89타(50 · 39)를 기록한 끝에 출전 선수 중 최하위인 132위에 머물렀다.

한 홀에서 파보다 7타를 더 친 것을 '셉튜플(septuple) 보기'라고 부른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도 2007년 USPGA챔피언십 1라운드 때 한 파3홀에서 7오버파를 친 적이 있다. 한 홀 12타는 최근 KPGA투어에서도 손꼽을 만한 '하이 스코어'다. 김창민은 2007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 때 한 파4홀에서 17타를 친 적이 있다. 같은 해 KPGA선수권대회에서 박남신이 파5홀에서 13타를 기록한 적이 있고,올해 4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에서는 강지만이 파4홀에서 8오버파 12타를 쳤다.

'무명' 김성용(33)과 아마추어 국가상비군 김형우(17 · 부산 해운대고)는 4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나섰다. 시즌 상금랭킹 1위 배상문(23 · 키움증권)은 5오버파 76타의 공동 98위로 부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