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러시] 최근 79개 종목 평균 24% 상승…공모가 적정여부 판단이 성패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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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후 공모주 성적은공모주 투자의 매력은 시장가격보다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공모가격이 적정한지,거품이 끼었는지를 잘 판단하는 게 공모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총 79개다. 유가증권시장이 10개,코스닥시장이 69개다. 연도별로 구분해 보면 지난해 43개,올해 36개 종목이 상장했다. 이들 79개 종목의 공모가격 대비 현재 주가(9월17일 종가)의 상승률은 평균 24.3%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의 경우 지난해 상장 6개사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2.9%,올해 상장 4개 종목은 이보다 조금 낮은 26.6%다. 종목마다 상장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평균 수익률의 의미가 덜하긴 하지만,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런대로 괜찮은 수익률로 볼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LG이노텍이다. 2008년 7월24일 상장한 LG이노텍은 공모가가 4만500원이었는데,지난 17일 14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 당시 이 주식을 샀던 투자자가 지금까지 계속 보유했다면 무려 251.9%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LG이노텍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전반적인 상승세에 'LED 수혜주'란 점이 더해지면서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올해 5월22일 상장한 중국원양자원으로 공모가 대비 91.9% 상승했다. 현재 주가는 5950원으로 상장일 개시가(6200원)보다 낮지만,공모가가 3100원으로 낮아 수익률이 높은편이다. 반면 비상교육은 64.8%나 빠졌고,연합과기(-30.9%) 명문제약(-22.0%) 아주캐피탈(-20.0%) 등도 상장 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들은 상장 시기나 종목별로 수익률 편차가 매우 큰 점이 특징이다. 2008년 코스닥 상장 종목은 지금까지 수익률이 -3.7%로 매우 부진하다. 반면 올 상장 종목은 공모가 대비 평균 41.4% 급등한 상태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요즘은 공모가의 거품이 많이 빠졌지만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증시 상황이 나쁘지 않아 공모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된 측면이 있었다"며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이 같은 시장 흐름과 업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휴대폰 모듈 제조업체 에스맥은 주가가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에스맥은 지난해 5월 1만4150원까지 치솟기도 했었다. 이 밖에 아이엠,아이컴포넌트,엘디티 등 IT 부품업체들은 60~70%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서울옥션은 공모가보다 72.7%나 하락한 상태다. 세미텍(-56.2%) 테스(-55.4%) 이크레더블(-52.6%) 등의 주가도 공모가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30개 종목 중에서는 25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4월 상장한 에이테크솔루션 코오롱생명과학 신텍 등은 5개월여 만에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한국정밀기계 톱텍 티플랙스 뷰웍스 등도 크게 상승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