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CMS 박정훈 대표 "e쿠폰으로 OK캐쉬백 잡는다"

"e쿠폰 시장은 무한대입니다. SK의 OK캐쉬백 서비스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박정훈 CMS 대표이사(43ㆍ사진)는 지난 17일 기자와 만나 "조만간 e쿠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오는 12월께 이 사업분야에서 첫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은 기대감을 나타냈다.CMS는 LCD TV 및 셋톱박스 제조, 할인쿠폰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TV나 셋톱박스는 대당 판매가격이 커서 매출에 큰 기여를 하지만, 실제 이 회사의 이익 대부분은 쿠폰에서 나온다. 마진이 약 50%에 이를 정도로 좋아서다. 박 대표는 "유통회사와 전산망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꽤 높은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쿠폰사업은 판촉 행사를 하려는 기업을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유통회사와 연결해주고 그 마진을 취하는 구조다. 예컨대 소비자가 100원짜리 우유 할인쿠폰을 들고 이마트에 가서 우유를 사면, 100원어치 만큼을 CMS가 이마트에 보상해준다. 대신 CMS는 우유 업체로부터 200원을 받는다. 마진 100원을 손에 쥘 수 있다.

CMS는 종이쿠폰 뿐 아니라 전자쿠폰, 일명 e쿠폰 서비스를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종이쿠폰의 한계인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데다 편의성도 높아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쿠폰을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가맹점 어디서든 쓸 수 있는 서비스를 하려 합니다. 만약 편의점에서 생수 한 병 사는데 100원 정도 할인해준다면 인터넷으로 쿠폰을 다운 받는 사람이 꽤 있지 않겠어요? 이를 위해 현재 이동통신사와 e쿠폰 공동사업을 협의 중입니다"

KTF와 바이더웨이, 혹은 LG텔레콤과 GS25 등 이동통신사와 편의점을 하나로 묶어 서비스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CMS는 이동통신사의 고객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 시장 진입이 훨씬 용이해진다.

"SK의 OK캐쉬백은 적립식 포인트를 지급하고 나중에 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에 반해 e쿠폰은 물건을 사는 즉시 일정 금액을 할인해 주는 서비스예요. OK캐쉬백보다 쓰기 더 편하고 쉽습니다. 다양한 채널만 확보하면 OK캐쉬백을 능가할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죠"LCD TV 부문도 시장을 점차 확대하고 있어 외형이 더욱 커질것으로 기대된다. CMS는 최근 미국 누비전사(社)와 500만달러 규모의 HD급 LCD TV 판매에 합의했다.

"LCD TV 매출의 대부분은 해외 수출에서 나옵니다. 삼성이나 LG와 직접 경쟁할수는 없기 때문에 소비자 직접 판매보다는 병원이나 호텔 등에 주로 납품하고 있습니다. 수익성도 소매상에 파는 것보다 더 높습니다. 누비전과의 이번 계약은 새로운 판로 개척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CMS는 올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7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올 상반기 12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도 2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32억원의 매출을 거둬 월별 기준 사상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에는 매출 60억원, 영업이익 6억원 가량의 실적이 예상됩니다. 올해 연간으로는 매출액 250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달성이 무난할 듯 싶습니다"

최근 CMS의 주가 하락을 부추긴 케드콤 투자에 대해 물어봤다. CMS는 지난 3일 단순투자 목적으로 코스닥 상장사 케드콤 주식 500만주를 사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내용이 알려진 직후 CMS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케드콤이 연간 수백억원씩 적자를 내고 있는데다 현재 추진중인 자원개발 사업도 불투명해서다.

"지난 11일 케드콤 지분 취득을 완료했습니다. 예상보다 다소 적은 18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일부를 단기간 동안 굴리기 위해 산 지분입니다. 적자 회사이고, 최근 대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주가까지 안 좋아 우려가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원개발 사업이 가시화 된다면 주가 흐름도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투자기간을 3개월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이 난다 해도 크지 않을 겁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그간 회사를 압박했던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수년간의 적자 추세를 흑자로 돌려놨고, 나우캐피탈서 빌렸던 차입금 20억원도 증자를 통해 해결했다. 회사 주식이 한 주도 없던 박 대표가 직접 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에 까지 올라 경영권 안정에도 힘썼다."추진중인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면 최대주주 네오엠텔의 지분까지도 가져올 예정입니다. 회사는 지금 리스크를 하나씩 제거해 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