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추석 경기] 중소기업 자금사정 더 빡빡해졌다

대출잔액 줄고 금리 높아져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신용보증 공급 정책의 약효가 다해가고 있는 데다 지난 6월 금융감독당국이 은행권 중기대출 목표율을 낮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1일 현재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3000억원 줄었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 5월 3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6월 1조1000억원으로 줄었고 7월에는 220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달에는 시설자금 대출 급증 등에 따라 2조8000억원으로 반짝 증가했지만 지난해 월평균 중기대출 증가액 4조400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무엇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 규모가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이 올 6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목표율을 종전 52.6%에서 50.4%로 낮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대규모 시설자금 수요로 중기대출이 잠시 늘었지만 이달에는 보증 축소와 대출심사 강화 등으로 증가폭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B등급이지만 기존 대출도 회수해가는 실정이어서 신규 대출은 꿈도 꾸기 어렵다"며 "대출금리까지 올라 이중고에 처했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