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부동산포럼] (20) 경기도 성남ㆍ분당ㆍ용인 일대 "용인고속도로ㆍ신분당선 호재…"

"집값 반등세 꺾이지 않을 것"
보금자리주택ㆍDTI 규제로, 거래 잠시 소강상태
서울 재건축ㆍ재개발 늘면, 분당ㆍ용인 전세ㆍ매매값 뛸 것
이매동ㆍ야탑동 주목해야, 용인 동백 반등시점 못잡아

경기도 성남과 분당,용인 등 경기도 동남쪽의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는 2006년까지만 해도 가격이 크게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분당,용인,평촌이 노무현 정부에서 서울의 강남구,서초구,송파구,목동(양천구)과 함께 '버블 세븐'으로 묶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이 한번 꺾인 다음에는 반등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던 집값은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용인~서울 고속도로 개통 등의 호재와 판교신도시 입주 등으로 인근 주택시장이 온기가 돌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발표와 DTI(총부채상환비율)의 수도권 확대 적용으로 거래가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갔지만 호재가 많은 만큼 반등세가 꺾이기는 힘들 것으로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TV 등 한경미디어그룹은 지난 17일 경기도 분당에 있는 현대건설의 성복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에서 한경미디어그룹이 인증한 베스트공인중개사들과 제20차 부동산 포럼을 열고 경기도 동남부지역의 부동산 시장 동향을 살펴봤다.

이날 행사에서 김일수 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경기도 동남부의 주택시장 전망'이라는 기조발제에서 신분당선 개통과 서울의 재개발 · 재건축이 이 지역의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의 경우 개통 3개월 전부터 주변 집값이 올랐다"면서 "2011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호재가 현재 이 지역 집값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지만 개통을 앞두고 또 한번 집값이 뛸 수 있으므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서울지역의 재건축과 재개발이 활성화되면 서울지역의 이주 수요가 밀려오면서 분당 및 용인지역의 전셋값과 매매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향후 경기 동남부의 유망지역으로는 광교신도시를 꼽았다. 김 팀장은 "분양가가 낮고 물량이 많은 데다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인만큼 주변의 수요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진행된 포럼에서 베스트공인중개사들은 DTI 규제 등에 따른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지역 부동산시장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성기덕 창대공인 대표는 "분당의 부동산 가격은 최고점에 비해 아직 40% 정도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판교 입주가 시너지로 작용하고 있는 이매동과 성남 구시가지 개발의 수혜를 누리는 야탑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성명인 동백하나공인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하락한 용인 동백지구의 집값이 아직 반등 시점을 못 잡고 있다"면서 "경전철과 영동고속도로 동백마성IC 개통,115만㎡ 규모의 종합체육공원 조성 등 호재가 풍부해 곧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과 성남공항에 따른 고도 제한 등 여러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도 나타났다. 김종언 베르빌공인 대표는 "경기도 광주지역은 상수원 보호구역인 데다 상당히 낙후돼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10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며 "다만 오염총량관리제 개편으로 내년 이후에 2만채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될 여지가 생겨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남국 매니저공인 대표는 "성남 수정구와 중원구는 26개 재개발구역이 뭉쳐 있어 주로 서울 강남권과 분당에 진입하기 힘든 주택 수요자들이 몰렸다"면서 "올초까지 크게 떨어졌던 매매가가 7월 들어 크게 오르다 정부의 DTI 규제와 보금자리주택 발표로 현재는 소강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성남공항의 고도제한이 완화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06년부터 '묻지마 투자'도 있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고도제한이 완화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에 집값이 슬슬 오르는 추세"라고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