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HR Forum 2009] "미래 한국을 위한 대비…녹색성장은 녹색인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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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자문위원회, 글로벌인재포럼 발전방향 논의
세계적 기업과 대학,정부,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모여 지구촌 공동 번영을 위한 글로벌 협력과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인재포럼 2009'를 앞두고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모색하는 자문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인재포럼 자문위원회는 23일 회의를 갖고 11월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올해 인재포럼 행사 계획을 사전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상수 인천시장,김영길 한동대 총장,최종태 포스코 사장,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등 12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했으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권대봉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등은 행사 주최기관 대표로 참가했다.
이날 회의 진행을 맡은 이주호 차관은 인사말에서 "인재포럼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 정책들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국가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이 차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는 가장 큰 과제가 창의적 인재 양성,모두를 배려하는 교육,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며 "인재포럼이 '모두를 위한 창의적 인재 양성'이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올해 행사는 시기 면에서도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은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도 위기 이후의 경쟁력에 맞춰져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런 주제를 다루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과 포럼을 연결시키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준승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은 "녹색성장은 있는데 녹색성장을 뒷받침할 인재는 없다"며 "IT(정보기술) 인력을 길러 IT 강국이 된 것처럼 녹색성장 관련 인력을 길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석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은 "내년 글로벌 포럼을 '그린 HR' 포럼으로 개최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자문위원들은 또 이번 포럼을 기업형 인재를 키우는 장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최종태 사장은 "대학에서는 기업에 맞는 인재를 거의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여건상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기업이 관심을 갖는 연사들을 초청해 개별적 세션을 준비하는 것은 어떠냐"고 말했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도 "교육 개방과 FTA(자유무역협정)시대를 맞아 대학과 기업이 인재 양성을 위한 참다운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주호 차관은 "제주도나 대구에 국제학교를 유치하는 등 현 정부에서 교육 개방과 관련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재포럼이 선진국으로부터 인재 육성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데 그치지 않고 후발 국가들에 노하우를 나눠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김주현 원장은 "외국의 석학들을 초청해 배우는 단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전파하는 단계로 이행해야 한다"며 "올해 포럼의 결과물을 CD와 책자 등으로 만들어 개도국의 도서관에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준 원장도 "대한민국의 인재 관리가 어떻게 국가 발전에 보탬이 됐는지 이론을 정립해 후발 국가들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 체육계 인재들을 글로벌 인재로 적극 활용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