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노리는 2030… 하남ㆍ고양으로 가라

시범지구 20% '생애최초' 특별 공급
자녀없는 기혼자도 청약 가능
이른바 '2030'세대를 위한 근로자 생애 첫 주택 특별공급이 다음 달 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서 첫선을 보인다. 강남세곡 · 서초우면 · 하남미사 · 고양원흥 등 4곳에서 공급될 사전예약물량은 대략 1만4000~1만5000채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근로자 생애최초 특별공급분은 전체의 20%이므로 3000채 안팎이 선보일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30일 입주예약 모집공고를 통해 지구별 · 공급유형별 세부 물량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당첨자 '추첨'으로 결정생애 첫 주택은 무엇보다 당첨자를 '추첨'으로 결정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행 청약제도가 저축가입 기간이나 무주택기간이 긴 사람에게 유리하게 돼 있어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등의 당첨 확률이 낮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기혼자의 경우 자녀가 없어도 청약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따라서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2년이 넘은 '2030' 무주택세대주 가운데 소득세 납부요건(5년 이상)과 세대원 총소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80%(311만5000원) 이하일 경우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가족수가 많을 경우 소득기준은 △4인가족 342만1000원 △5인가족 350만7000원 △6인 이상은 415만원이다. 세대원 모두가 과거 주택 소유 사실이 없어야 한다.

◆어디가 유리할까생애 첫 주택 특별공급의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지구별 공급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하남 미사지구나 고양 원흥지구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 4개지구의 보금자리 총량(4만400채) 가운데 37% 안팎이 이번 사전예약 대상이라는 점을 감안해 추정한 수치다.

지역우선 공급물량도 잘 따져봐야 한다. 생애 첫 주택의 입주자 선정 비중이 지역우선→지망(1~3지망)→전산추첨 순이기 때문이다. 당첨 가능성 면에서 지역우선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지구별 지역우선 공급비율은 세곡지구는 서울거주자에게 100%,우면지구는 서울 · 과천거주자에게 100% 각각 배정된다. 하남 미사지구와 고양 원흥지구는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30%만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는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 몫이다. 특히 세곡지구와 우면지구는 서울(우면지구는 과천 포함) 거주자가 아니라면 당첨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 100% 지역우선 공급지역이어서 고양 · 하남 거주자가 세곡 · 우면지구를 1지망으로 신청하면 예약신청 자체가 무효처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도나 인천지역 거주자는 고양 원흥지구나 하남 미사지구에서 1~3지망 단지를 골라 청약하는 게 당첨 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청약저축 2년미만, 신혼부부 물량 주목

청약저축 가입기간이 2년이 안됐다면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전용 60㎡ 이하 분양)을 노리는 것이 좋다. 공공주택의 경우 배정물량이 당초 30%에서 15%로 줄기는 했지만 청약저축 가입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1순위 청약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결혼 후 5년 이내의 무주택세대주로 가구당 소득이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70%(맞벌이는 100%) 이하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자녀가 있어야 한다.

아직 청약저축이나 만능통장(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통장을 만들어 두는 게 좋다. 2012년까지 총 32만채의 보금자리주택이 수도권에서 쏟아질 예정인 만큼 당첨 기회는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