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대상 영어교육 사업…LG전자의 '이유있는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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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kind of food do you like?(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
24일 전북 신태인초등학교 컴퓨터 영어실습실.교사가 터치스크린 방식 전자칠판을 건드리자 두 원어민들의 대화가 시작된다. "마지막 문장이 잘 안 들려요. 한 번만 더 들려주세요. " 교사가 전자칠판을 조작하자 학생들이 놓친 마지막 문장이 두 번 더 반복된다. 이번엔 핵심 단어를 비워 놓은 영어문장들이 스크린에 등장한다. 칠판 앞으로 나온 학생은 화면 하단에 있는 10여개의 단어 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끌어 빈칸 안으로 옮긴다. "That's right." 정답임을 알리는 메시지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교사는 집에서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들으라는 숙제를 내고 수업을 마친다.
이 사이버 영어교실 사업을 진행하는 주체는 민간 기업이다. 그것도 전문 교육업체가 아닌 LG전자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TV,냉장고 등을 파는 가전업체가 교육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이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지역본부 송재석 부장은 "예전에는 학교의 주문을 받아 컴퓨터만 납품하면 됐지만 최근에는 콘텐츠를 공급하고 사후관리까지 해줘야 학교와의 거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고민 끝에 직접 교육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학교 영어교육 사업을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반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신태인초등학교,전북 남원중학교,경기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등 100여곳의 초 · 중 · 고교와 계약을 맺었다. LG전자의 역할은 전자칠판 공급과 일선학교 영업이다.
교육 콘텐츠는 사업 파트너인 메가스터디로부터 공급받는다. 교과과정에 맞는 영어교육자료가 준비돼 있으며 아이작씨 등 스타강사가 등장하는 강의 동영상도 4000~5000개가량 갖추고 있다. 교사들이 출결과 평가 등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작하는 것도 메가스터디의 몫이다. 영어교육 콘텐츠의 가격은 학교당 500만~1000만원 선이다. 전자칠판 등의 교육 장비를 합할 경우 2000만원 안팎의 가격을 받는다.
LG전자가 교육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콘텐츠가 미래 가전산업의 핵심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학교로 시장이 제한돼 있지만 앞으로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도 엇비슷한 사업모델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정용 TV에 교육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 모델 등도 중장기 프로젝트로 검토 중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24일 전북 신태인초등학교 컴퓨터 영어실습실.교사가 터치스크린 방식 전자칠판을 건드리자 두 원어민들의 대화가 시작된다. "마지막 문장이 잘 안 들려요. 한 번만 더 들려주세요. " 교사가 전자칠판을 조작하자 학생들이 놓친 마지막 문장이 두 번 더 반복된다. 이번엔 핵심 단어를 비워 놓은 영어문장들이 스크린에 등장한다. 칠판 앞으로 나온 학생은 화면 하단에 있는 10여개의 단어 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끌어 빈칸 안으로 옮긴다. "That's right." 정답임을 알리는 메시지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교사는 집에서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들으라는 숙제를 내고 수업을 마친다.
이 사이버 영어교실 사업을 진행하는 주체는 민간 기업이다. 그것도 전문 교육업체가 아닌 LG전자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TV,냉장고 등을 파는 가전업체가 교육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이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지역본부 송재석 부장은 "예전에는 학교의 주문을 받아 컴퓨터만 납품하면 됐지만 최근에는 콘텐츠를 공급하고 사후관리까지 해줘야 학교와의 거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고민 끝에 직접 교육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학교 영어교육 사업을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반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신태인초등학교,전북 남원중학교,경기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등 100여곳의 초 · 중 · 고교와 계약을 맺었다. LG전자의 역할은 전자칠판 공급과 일선학교 영업이다.
교육 콘텐츠는 사업 파트너인 메가스터디로부터 공급받는다. 교과과정에 맞는 영어교육자료가 준비돼 있으며 아이작씨 등 스타강사가 등장하는 강의 동영상도 4000~5000개가량 갖추고 있다. 교사들이 출결과 평가 등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작하는 것도 메가스터디의 몫이다. 영어교육 콘텐츠의 가격은 학교당 500만~1000만원 선이다. 전자칠판 등의 교육 장비를 합할 경우 2000만원 안팎의 가격을 받는다.
LG전자가 교육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콘텐츠가 미래 가전산업의 핵심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학교로 시장이 제한돼 있지만 앞으로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도 엇비슷한 사업모델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정용 TV에 교육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 모델 등도 중장기 프로젝트로 검토 중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