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CJ그룹 '다시다밴드'‥"감칠맛 나는 음악으로 임직원들에 에너지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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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35명… 장르별 서브밴드만 5팀
사내외 팬 만날땐 프로 부럽지 않아
누구나 한번쯤 좋아하는 가수를 동경하고 뮤지션을 꿈꿔 봤을 것이다. 또 지루한 일상에서 탈피해 새로운 나를 꿈꿔 봤을 것이다. 이러한 꿈이 현실이 되는 곳,누구든 열정만 있으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다시다밴드'다.
'다시다밴드'는 직장인밴드 중 역사가 깊고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CJ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국민조미료' 다시다가 각 가정 내 음식의 감칠 맛을 더해주는 것처럼,'세상의 감칠 맛을 더해주자'는 뜻으로 '다시다밴드'란 이름을 갖게 됐다. 2000년 처음 결성돼 10년이 돼 가는 지금까지 활발한 대내외 공연활동으로 생활문화 기업인 CJ그룹을 알리고 그룹 내 임직원들의 로열티를 강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요즘은 워낙 많은 직장인밴드가 생겼고 실력도 프로급 수준인 밴드들이 많아졌지만,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대표 직장인밴드가 '다시다밴드'다.
음악은 참 신기한 힘이 있다. 단번에 몸과 마음으로 파고들어 머리를 식혀주고,가슴은 무한대로 열어준다. 연령대도 다양하고 하는 일도 각기 다르지만 음악이란 테두리 안에서 하나가 된다. 각박하고 바쁜 회사생활 속에서도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만큼 음악 색깔도 다양하다. 그 색깔을 조합해 '다시다밴드'만의 특색을 만드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다시다밴드라는 큰 조직 아래 장르별로 다른 음악을 추구하는 '서브밴드'를 두는 제도다. 서브밴드만 5개에 이르고,총 활동인원은 35명에 달한다. 서브밴드의 이름도 재미있다. 컨디션,산들애,스팸 등 CJ의 대표적인 히트상품에서 이름을 따왔다. '컨디션밴드'는 블루스,'스팸밴드'는 올드록과 7080음악,'도너스밴드'(CJ나눔재단의 교육지원 프로그램 '도너스캠프'에서 따옴)는 애시드 재즈(Acid jazz)와 모던록(Modern rock),'말밴드'(말밴드만 유일하게 CJ 관련 이름이 아니다. 보컬리스트의 외모적 특수성(?)에 기인한 이름이다. ^^)는 헤비메탈과 하드록,그리고 최근 새로 생긴 '산들애밴드'는 직장인밴드로는 드물게 팝페라(Popera)라는 장르를 시도하고 있다.
대내외 행사 때는'Only One Band'란 이름으로 서브밴드에서 멤버들을 차출해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한다. 대표적인 것이 CJ그룹 1년차 사원 대상 합숙캠프 프로그램인 '온리원 캠프'(Only One Camp) 초청 공연이다. 푸릇푸릇한 새내기 사원들의 열정적인 함성과 호응 속에 공연을 하다 보면 젊은 피를 수혈받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간혹 얼굴도 모르는 선후배 동료 직원들로부터 "공연 잘 봤다" "팬이다"는 인사말을 들으면 살짝 부끄러우면서도 다시다 밴드인(人)으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매년 연말에는 정기공연을 개최하는데,직장 동료들과 가족들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무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평소 소홀했던 가족들에게도 이날만큼은 멋진 남편,아빠가 될 수 있고 직장 동료들에게도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외부인 대상 공연도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8월에는 남산 N서울타워 앞 광장에서 열리는 '서머 페스티벌' 행사에 초청받아 시민들 앞에서 무료 공연을 펼쳤다. 내년이면 '다시다밴드'도 만 10세가 된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시다밴드'란 이름으로 활동해왔고,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혜미 다시다밴드 총무(CJ건설 인재개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