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합원, 투쟁보다 실리를 택했다

지부장에 중도파 이경훈씨 당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소속 현대자동차 지부 조합원들이 15년 만에 강경노선 대신 실리노선을 선택했다.

현대차 지부(현대차 노조)는 25일 중도 · 실리 노선의 이경훈 후보(49)가 결선투표에서 전체 투표자 4만288명(투표율 89.8%) 가운데 2만1177표(득표율 52.56%)를 얻어 권오일 후보(43)를 제치고 제3대 지부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의 임기는 오는 10월부터 2년간이다. 현대차 노조에서 중도 · 실리 노선의 후보자가 집행부 수장으로 선출되기는 1994년 이영복 전 위원장 이후 15년 만이다. 이 후보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에 대한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걱정하는 금속노조 문제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선거 기간 중 "관념적이고 강경 일변도인 노동 운동에서 벗어나 주민과 상생하는 지역 중심의 제2 노동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