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지부장 중도·실리파 당선] "파업이 목표가 되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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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당선자 일문일답"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대한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걱정하는 금속노조 문제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투쟁 답습하는 금속노조 신뢰 잃어"
이경훈 당선자는 25일 "조합원들은 투쟁보다 안정을 선택했다"며 "이는 현장을 무시하는 잘못된 금속노조를 확 바꿔서 (현대차 노조가) 스스로 고용을 지켜내고 우리 몸에 딱 맞는 한국적 금속산별노조로 탈바꿈시키라는 주문을 한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과거의 강경 일변도 투쟁전략을 그대로 답습해 온 것이 금속노조가 현대차 등 15만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주된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중도 · 실리 후보가 새 집행부 수장에 오른것이 얼마 만인가.
"중도 · 실리 노선의 오류와 한계를 극복하는 데 무려 15년의 세월이 걸렸다. 과거 이념과 명분에 집착하는 관념적 노동운동의 낡은 틀을 깨고 조합원과 소통하는 현장 중심,정파를 초월하는 대중 중심,주민과 상생하는 지역 중심의 제2 민주노조운동을 펼쳐나가겠다. "
▼조합원이 이 당선자를 선택한 이유는."조합원은 투쟁보다 안정을,명분보다 실용을,중앙보다 현장,관념보다 개혁을 선택했다. 이념과 명분에 집착해 현장과 동떨어진 생색내기식 파업으로 노동귀족(?)으로 매도당하고 국민적 외면과 사회적 고립을 자초하는 낡은 방식의 민주노조운동이 아니라 조합원과 소통하고 정파를 초월해 주민과 상생하는 제2 민주노조운동을 실천하라는 요구라고 본다. "
▼향후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와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 이끌고 갈 것인지.
"기업지부인 현대차노조가 잘 해야 15만 금속노조가 산다. 완성차 기업지부가 단순히 해체의 대상이 아니라 산별노조가 완성될 때까지는 교섭권,파업권,체결권을 기업지부에 과감히 위임해 스스로 고용과 노동조건을 지킬 수 있는 노동현장 중심의 한국적 산별노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민주노총은 달라져야 한다. 국민에게 사랑받아야 한다. 파업은 전술이지 결코 투쟁의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회사 측과 관계 전망 및 바라는 바가 있다면.
"선거공약 중 5대 집행기조 가운데 4대 기조가 노사관계에 관한 내용이다. 첫째 노사 대등 · 공동 발전,둘째 평생직장 · 고용 안정,셋째 경영 참여 · 투명경영,넷째 노후 보장이다. 협상 파트너인 회사 측과의 관계 정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세계 4대 자동차 메이커에 걸맞은 회사 측의 긍정적인 자세를 촉구한다. "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