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 연말까지 주식매수 여력 900억원"

주성도 이사장 취임1년 간담회
주성도 사학연금관리공단 이사장(사진)은 25일 "사학연금은 연말까지 900억원가량 주식을 더 살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주 이사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학연금의 올 연말 주식 편입 목표 비중은 투자 자산의 17.7%"라며 "증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 추가 매입 규모는 9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 이사장은 대체투자 형식을 통해서도 500억원의 자금을 증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녹색펀드로 300억원과 신성장벤처펀드로 200억원 등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미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해 자금 집행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학연금의 올 하반기 증시 자금 집행 규모는 최대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학연금은 앞으로 주식과 부동산 원자재 등 대체투자 비중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주 이사장은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학연금이 2024년께 고갈될 것으로 예상돼 이를 늦추기 위해선 주식 투자를 늘려 기금을 키울 수밖에 없다"며 "2012년까지 주식 비중을 전체 투자 자산의 28%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를 위해 유가 등 원자재와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학연금의 투자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7조1665억원이며, 이 중 국내외 채권이 4조7669억원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주식 8280억원 등 주식 비중은 13%,대체 투자 비중은 12% 수준이다. 한편 주 이사장은 사학연금의 지난해 손실액이 2964억원으로 9개 기금 중 가장 많았다는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의 자료에 대해 "작년 금융위기 때 주식시장과 장기수익률 안정을 위해 로스컷(손절매)을 유예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는 손실이 다른 기금보다 많았지만,이는 올해 다른 기금보다 높은 수익으로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올해 사학연금의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1.24%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