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 산별중앙교섭 불참…"개별교섭 통해 임금 결정"

금융사들이 금융노조와의 임금협상 공동교섭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존의 산별중앙교섭 틀을 깨고 앞으로는 개별교섭을 통해 임금 수준을 결정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8개 은행 및 금융공기업 대표와 금융노조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기로 했던 제7차 산별중앙교섭이 사측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사측은 은행연합회장이 임금교섭권을 각 금융사에 위임했기 때문에 개별 은행 및 금융공기업 대표가 직접 금융노조와 임금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실제로 시중은행 및 일부 금융공기업은 이미 개별적으로 임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은 직원들의 임금 5%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개별 교섭을 통해 임금협상을 끝냈기 때문에 산별중앙교섭에 앞으로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까지는 금융권 임금협상이 금융노조와 은행연합회 간 가이드라인을 합의하면 이를 바탕으로 개별 노사가 협상을 진행하는 형태로 이뤄져왔다. 예를 들어 금융노조와 연합회가 10% 임금인상에 합의하면 각 개별 은행들은 원하지 않아도 최소한 10%의 임금을 올려줘야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