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파생상품 거래 감소…금감원, 상반기 11% 줄어

지난 상반기 국내 금융회사의 파생상품 거래 규모와 잔액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은행,증권,보험,종합금융,신용카드,선물 및 간접투자운용기구 등 금융회사의 주식,이자율,외환,귀금속 및 상품,신용 등에 관련된 파생상품 거래는 2경495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경8035조원보다 11.0% 줄었다.

이 가운데 장내거래는 1경8746조원으로 14.7% 감소했고 장외거래는 6211조원으로 2.5% 증가했다. 장내거래 감소는 코스피200 지수 하락 등으로 주가지수옵션 거래가 작년보다 30.3%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기초 자산별로는 주식(-18.5%),이자율(-6.0%),외환(-17.0%),귀금속 및 상품(-69.8%),신용(-22.2%) 등 모든 부문의 거래가 감소했다.

거래 잔액도 590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87조원보다 6.1% 줄었다. 장내거래 잔액(133조원)은 7.0%,장외거래 잔액(5771조원)은 6.1% 감소했다. 장내거래 잔액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투자가 위축되면서 은행 및 자산운용사의 환헤지용 통화선물 잔액이 33.3%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장외거래 중에서는 환헤지 수요 감소로 통화선도가 24.3% 줄었고 키코 등으로 기업들이 통화옵션 투자를 기피하면서 통화옵션 잔액도 50.8% 감소했다.

투자 주체별 파생상품 거래 비중은 증권사(61.9%)와 은행(27.7%)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거래 잔액 기준으로도 은행(95.2%)과 증권사(3.4%)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