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골프박람회] 10만명 뜨거운 관심…"한국 대표 골프축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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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ㆍ최신정보 교류의장으로
싸고 좋은 제품 한자리서 구입
개그맨ㆍ탤런트 등 유명인사 대거 참가
"친구가 출장가면서 살 물건 리스트를 줬어요. 저렴하고 좋은 제품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관람객 김태우씨)
"기간을 좀 더 연장할 수 없나요. 올해 참가한 박람회 중 최대 실적을 올려서 고마울 따름이죠."(참가업체 이미지골프 심성보 사장)국내 최대 골프종합전시회인 '2009 한경골프박람회'가 나흘 동안 1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찾은 가운데 27일 막을 내렸다. 이날 박람회가 열린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주변은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고,폐장시간인 오후 6시를 넘기면서까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져 개장 시간을 늘려야 했다.
11주년을 맞은 한경골프박람회는 참가업체와 골퍼들 사이에 새로운 골프문화의 흐름을 알려주는 '정보 공유의 장'이자 골프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보고 살 수 있는 '쇼핑 공간'으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이번 박람회에는 총 10만명의 골퍼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말에는 오전 10시 문을 열자마자 관람객이 몰려 문을 닫는 오후 6시까지 쉴 새 없이 들어왔고,암표상까지 등장해 단속에 나설 정도였다. 골프 클럽메이커들이 올해의 클럽관에서 신제품을 전시해 골퍼들 사이에 '신제품 경연장'이라는 입소문을 탄 데다 시뮬레이션(스크린) 골프업체들이 다양한 경품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최저가로 골프클럽과 의류 · 용품을 구입할 수 있어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분야가 다른 골프업체끼리 서로 협력하는 '코 마케팅'도 눈길을 끌었다. 훼밀리골프는 이번 박람회 때 야마하골프 부스에 자체 시뮬레이션 골프기기를 설치해줬고,그 답례로 야마하클럽을 사용해 장타자를 뽑는 장타대회를 열었다. 에이스골프는 예스퍼터(KJ골프)와 손잡고 시타 행사를 했고,예스퍼터 전시 부스도 마련했다.
해외 교민들도 새로운 고객으로 떠올랐다. 윤동진 훼밀리골프 상무는 "해외 교민들을 상대로 한 영업 문의가 많아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능성 의류인 애플라인드 김윤수 사장도 "4만~8만원대의 국산 기능성 의류 제품을 본 해외 교민들이 수입 상담을 했다"며 "박람회 전시를 계기로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참가업체들은 매출 증대와 인지도 향상 효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트로피 전문업체인 성제골프는 3일 만에 1000부가 넘는 팸플릿이 동났다. 시뮬레이션골프 업체에도 계약과 상담 문의가 줄을 이었다. 김재필 골프마스터스 상무는 "한 시행업체 관계자가 시뮬레이션골프 28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상담 문의가 줄을 이어 토요일부터 상담 부스를 3개 추가했다"고 말했다. 골프존의 창업 설명회도 성황을 이뤘다. 골프존 관계자는 "창업 설명회에 250여명이 몰렸다"며 "시뮬레이션골프 사업의 수익성,창업자금 융자 등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유명 인사들이 대거 몰려 박람회 분위기를 띄우는 데 일조했다. 지난 25일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미현이 신랑 이원희씨와 함께 박람회장을 찾았고 26일에는 탤런트 노주현씨와 스리랑카 대사가 박람회장을 둘러보는 등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박람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그맨 출신 프로골퍼 최홍림씨는 26,27일 야마하골프 부스에서 장타대회를 진행했고,훼밀리골프의 경우 개그맨 김은우씨가 사흘 내내 박람회장을 지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