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다시 주목 받는다”

회현 고가도로 철거 남산에 엘리베이터 설치 영향
분양 초기에 낮았던 계약률 크게 높아지는 추세

롯데건설은 서울 중구 회현동 남산3호터널 북단 근처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을 지난해 10월말 분양에 나섰었다.당시의 전반적인 경기부진 우려로 초기 계약률이 낮았던 이 아파트가 분양시작 1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들어 계약률이 부쩍 올라가고 있다는 게 롯데건설측의 설명이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상승세를 함께 타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아파트 인근의 회현 고가도로 철거와 남산에 경사형 엘리베이터 신설이 계약률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회현 고가도로 철거와 남산에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는 지난해 분양당시에도 이미 예고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속담처럼 예고된 사실이 현실화되면서 잠재고객들이 계약에 속속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현 고가도로 철거는 주변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고 남산의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롯데캐슬 아이리스의 조망권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조망장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회현 고가도로는 서울 도심 한복판 명동 일대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78년 세워졌는데 얼마 전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그 흔적조차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에 신세계 백화점∼대연각 방향, 신세계 백화점∼남산3호 터널 방향, 대연각∼남산 3호 터널 방향으로 모두 3개의 횡단보도가 새로 설치됐다. 이에 따라 주변의 개방감이 크게 개선됐고 유동인구도 부쩍 늘어난 모습을 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롯데캐슬 아이리스 주출입구에서 남쪽으로 200m쯤 떨어진 남산3호터널 준공기념탑 광장에서 케이블카 주차장 사이를 오가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개통한지 두달만에 벌써 남산의 명물이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개통이후 13만여명이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공모로 ‘남산오르미’로 이름이 붙여진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25°의 경사로를 70m를 오르내린다. 누드 엘리베이터여서 안에서 사방을 둘러볼 수 있다.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케이블카 주차장에서 내려 북서쪽으로 내려다보면 롯데캐슬 아이리스 공사현장이 코앞거리로 보인다. 롯데캐슬 아이리스에서의 남산 조망권을 반대 위치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분양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숭례문 근처)를 방문한 고객들을 경사형 엘리베이터로 대부분 안내하고 있다”며 “미분양 물량을 남아있는 저층도 남산 경사형 엘리베이터에서 보면 의외의 조망권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