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특별회견] "소통막는 선거·행정구역 개편 서둘러야"

정치제도
이명박 대통령은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선거구제 및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하며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은 정치권에서 빠른 시간 내에 해야 한다"며 "(이것이)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고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영 · 호남으로 갈라진 현 지역구도를 타파하는 것은 필수이며 현재 상황으로는 근본적인 국민통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호남에 가면 여당 의원이 한 사람도 없다. 구의원도 없다. 또 영남에 가면 야당 의원,구의원 시의원이 없다"면서 "제도가 이렇게 돼 있는데 국민 소통 아무리 얘기해도 이대로 두면 앞으로 10년, 20년이 돼도 소통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개혁 논의가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외국 갔다 와서 이건 정말 정치권에 보고하고 싶어서 여야를 불렀지만 사실 거절당했다"고 일화를 소개하며 "우리나라가 지금 품격이 점점 높아지고 우리사회가 점점 선진화되고 있는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리 정치에는 소통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선거제도를 어떻게 바꾸라는 얘기는 제안하지 않겠다"면서 "필요하면 정부의 안을 검토해 놓은 것이 있어서 내놓겠지만,정치권이 자발적으로 소통을 위해서 지역의 발전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제도를 바꿔 달라. 원칙적으로는 선거제도개편과 행정구역 개편은 정치권에서 빠른 시간 내에 협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선거제도 개편안으로 중 · 대선거구제,권역별 비례대표제,석패율제 등이 검토되고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