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장관은…불교계 발넓은 판사 출신 재선…MB 대선후보 비서실장 지내

MB 대선후보 비서실장 지내
이명박 정부 최초의 40대 장관이 된 주호영 특임장관은 영남대 법학과 78학번으로 1982년 사시 24회에 합격한 뒤 대구지법 부장판사까지 20여년을 판사로 재직했다. 판사 재직시절 소신 판결과 관련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게 90년대 초반 정부 핵심인사의 보좌관을 구속시킨 일이다.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에는 이 보좌관이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할머니 두 명을 치어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16주 진단이 나온 것으로 돼 있으나 심리 결과 횡단보도 위에서의 사고임을 밝혀내고 구속한 것이다. 압력전화가 많았으나 형을 확정했고 주민들로부터 눈물로 얼룩진 감사편지를 받기도 했다.

17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으며 한나라당 공보부대표 · 수석부대표를 지냈다. 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 유시민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삼고초려 끝에 비서실장으로 영입했을 만큼 신임이 두텁다. 당시 이 대통령이 과도한 경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수차례 '직언'을 하기도 했다.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그림자 수행으로 24시간 밀착, 보좌하며 최측근으로 자기 자리를 지키는 스타일이다. 법조인 출신이면서도 불교계 인사들과의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기독교인인 이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내면서 불교계 지지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