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한때 1160원대 진입…당국 개입은 아직 없어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 때 1160원대에 진입하는 등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4.9원이 하락한 1173.2원을 기록하고 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하락 소식에도 불구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전날보다 3.1원이 내린 117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터져 나오면서 낙폭이 더욱 확대돼 1166.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이 이 레벨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26일 1160.5원을 기록한 이후 1년여만이다.

환율 하락폭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외환 당국의 직간접적인 시장개입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당국 개입 우려감이 점점 퍼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장 초반부터 역외 세력들의 매도세가 유입되고 있는데다 이날 발표된 9월 수출입 동향에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온 것이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4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9월의 수출 감소율은 세계 금융위기로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로 진입한 지난해 11월(-19.5%) 이후 처음으로 10% 이내를 기록했다. 수입은 25.1% 감소한 296억달러를 기록, 무역흑자 폭이 5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 단위 수입 감소율이 20%대로 들어선 것은 9월이 처음이다.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4.93p 하락한 1668.21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6p 내린 504.98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27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면서 순매도세를 기록,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증시는 경기지표의 악화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9.92p(0.31%) 내린 9712.28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1.62p(0.08%) 하락한 2122.42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3.53p(0.33%) 내린 1057.07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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