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349억7000만달러…54억달러 흑자

9월 수출이 350억달러에 육박하며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율이 한 자릿수 대에 진입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4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9월의 수출 감소율은 세계 금융위기로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로 진입한 지난해 11월(-19.5%) 이후 처음으로 10% 이내를 기록했다. 수입은 25.1% 감소한 296억달러를 기록, 무역흑자 폭이 5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 단위 수입 감소율이 20%대로 들어선 것은 9월이 처음이다.

수출 품목 중에는 액정 디바이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4% 늘어나며 호조세를 이어갔고, 특히 위축세가 지속되던 반도체 수출이 22.8% 늘어났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36억1000만달러로 2006년 12월(37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자동차 역시 파업종료에 따른 생산 정상화와 대미 수출 증가로 20.5% 늘어나고 자동차부품 수출도 8.8% 증가로 돌아서는 등 수출 주력품목 대부분이 호조를 보였다. 8월 수출액이 31.5% 급감했던 선박은 9월 들어 감소율이 7.4%로 줄었다.

지역별 수출(20일까지 기준)에선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율이 1.9%까지 떨어지고 아세안(-3.8%), 미국(-7.8%) 시장의 감소율도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반면 유럽연합(-30.5%), 중남미(-25.0%)로의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수입부문에서는 자본재 수입 감소세의 둔화가 두드러졌다. 9월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 장비와 자동차 부품의 수입이 각각 31.4%, 11.0% 늘어난데 힘입어 감소율이 13.5%로, 올 들어 처음으로 20% 이내를 기록했다.소비재 역시 최근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감소율이 6.2%로 축소됐다.

이에 비해 원자재 수입은 단가 하락 덕분에 원유 도입액이 48억6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38.3%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40.6% 줄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4분기에는 국내외 경기회복으로 수출입이 모두 증가세로 반전되고 연간 무역흑자는 사상 최고치인 400억달러 내외를 시현할 전망"이라며 "환율 하락과 유가상승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수출확대 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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