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파생상품 투자 절반 날렸다…3년동안 2조7000억 손실

은행들이 최근 3년간 해외파생상품에 투자한 원금의 절반이 넘는 2조7000억원을 손실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은 200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9억8000만달러(4조8000억원,원 · 달러 환율 1200원 기준)를 파생상품에 투자했으며,200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22억6000만달러(2조7000억원)를 손실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액 대비 손실률은 57%에 이른다. 상품별로 보면 부채담보부증권(CDO)에 19억달러를 투자했다가 85%인 16억20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신용부도스와프(CDS)에는 14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36%인 5억3000만달러의 손해가 발생했다. 주택저당증권(MBS)의 경우 2억5000만달러 규모를 매입해 1000만달러 손실에 그쳤다. 특히 우리은행은 2004년 6월부터 2007년 7월까지 CDO와 CDS에 15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가 81%인 12억5000만달러(1조6200억원)를 손실로 처리했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