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압록강 하구 '비단도' 경제특구 개발 지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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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방북 '선물 보따리'는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북한을 방문하면서 상당한 선물 보따리를 들고 간 것으로 보인다. 전날 김영일 북한 총리와 경제,무역,교육,관광 등에서 상호 협력한다는 합의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합의서보다는 무상 원조가 선물의 핵심이다.
구체적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석유와 식량을 공급하고 △북한의 경제개발 프로젝트인 '2012 강성대국 건설사업'에 중국이 참여하는 동시에 △양국 국경지역에 경제특구 건설을 지원하는 내용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단도 특구 구체화되나
원 총리의 방북으로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비단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단도는 그동안 북한의 새로운 경제특구로 거론되던 곳이다. 원 총리와 김 총리는 압록강에 새로운 대교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비단도 개발 방안의 핵심 중 하나가 북한 용천과 중국 둥강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건설이라는 점에서 비단도 경제특구 개발이 북 · 중 간 합작사업으로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비단도 특구는 금융센터를 짓고 자유무역지대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비단도 위쪽 중국 지역에는 약 3000만평의 단둥임강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바다에 가까이 인접해 경제특구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북한은 용천에서 비단도에 이르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미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신압록강대교가 단둥 랑터우항과 남신의주를 연결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이 경우 단둥임강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양국 변경경제권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 리모델링 참여 전망
김일성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은 북한이 경제도약의 해로 삼은 기점이다. 북한은 평양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등 2012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동강변에 고급 아파트와 상가를 짓는 등 평양시내 모습을 완전히 바꾼다는 것도 당초 목표에 들어 있었다. 하지만 궁핍한 나라살림으로 이 계획은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식량 · 석유지원유엔에 따르면 북한 주민 900만명이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핵개발 사실이 공개된 뒤 국제사회의 지원이 크게 감소,올해 자연재해가 심하지 않았는데도 상당수가 기아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이에 따라 이번 방북 기간 중 식량을 대규모로 지원하고,원유를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