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대우건설 장밋빛 전망 잇따라…주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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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인수합병(M&A) 이슈가 최근 증시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우건설 주가는 두달 동안 횡보세를 유지하며 지루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이 인수전에 불참함에 따라 대우건설 M&A 이슈가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대기업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불참한 것이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기업가치 개선이 기대되는 경영권 매각 작업이 막바지 협상에 이르렀고, 올 4분기에 영업실적도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에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8월 이후 횡보세…대기업이 외면한 M&A
대우건설은 지난 8월 11일 최근 고점인 1만6000원을 터치한 뒤 하락, 1만400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수급의 주요 주체인 외국계투자자와 기관들도 샀다 팔았다를 반복할 뿐 뚜렷한 매수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의 보유지분은 최근 한달 동안 8%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M&A 이슈를 보유한 대우건설 주가가 이처럼 지지부진한 이유는 국내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으며 외면을 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도 이를 두고 'M&A 흥행실패'라고 불렀다.
지난 9월말 대우건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대부분 국내외 사모펀드(PEF)였다. 당초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포스코와 LG,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현재 외국계 사모투자펀드(퍼미라,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 칼라일, 어피니티 등) 및 사우디아라비아 S&C인터내셔널 그룹, 미국계 설계회사인 벡텔, 파슨스 등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기업 인수불참 오히려 '긍정적' 평가 잇따라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주시하고 있던 증시전문가들은 요즘들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국내 대기업의 인수전 불참이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벡텔과 파슨스, 중동 기업들이 국내 기업보다 차별화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벡텔과 파슨스 등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해외사업 진출시 동반 진출이 가능하다"며 "특히 인력 교류를 통한 인적자원의 능력 향상이 가능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인수의향서 접수 결과 해외 매각 가능성이 커졌고, 시장에 알려진 인수 후보 가운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인수자는 중동계 국부 펀드나 해외엔지니어링 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만약 이들이 인수에 성공하면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경쟁력이 지금보다 크게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 사모펀드가 인수해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어서 기업가치와 주가 측면에서 더 이상 나빠질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3분기 저점, 4분기부터 '실적턴어라운드' 전망
대우건설의 영업실적도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더욱이 2010년 실적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미래사업구조조정에 따른 변화잠재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운욱, 방지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실적 시장컨센서스는 3분기 저점형성에 이어 4분기부터 실적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한 1조7230억원, 영업이익은 12.6% 감소한 853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이라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0.3%와 120.7% 급증한 2조265억원과 111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허 연구원은 4분기에 대우건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로 해외 저가수주 현장에서 원가정산이 마무리됐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전반적인 건설경기 안정으로 토목사업의 경쟁심화가 완화되면서 공공사업 시공마진이 안정됐고, 울산·당진·부산지역 일반분양주택의 착공으로 인해 주택 이익기여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해외 저가수주 현장(카타르 라판 리파이너리 원가정산현장, 나이지리아 Afam-Ⅵ 복합화력소 피랍현장, 카타르 Qchem-Ⅱ 석유화학플랜트 준공지연현장)이 완공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매각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긴 안목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변화에 배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경영권 매각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풋옵션 만기일이 12월15일임을 감안할 때 이르면 11월, 늦어도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대기업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불참한 것이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기업가치 개선이 기대되는 경영권 매각 작업이 막바지 협상에 이르렀고, 올 4분기에 영업실적도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에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8월 이후 횡보세…대기업이 외면한 M&A
대우건설은 지난 8월 11일 최근 고점인 1만6000원을 터치한 뒤 하락, 1만400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수급의 주요 주체인 외국계투자자와 기관들도 샀다 팔았다를 반복할 뿐 뚜렷한 매수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의 보유지분은 최근 한달 동안 8%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M&A 이슈를 보유한 대우건설 주가가 이처럼 지지부진한 이유는 국내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으며 외면을 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도 이를 두고 'M&A 흥행실패'라고 불렀다.
지난 9월말 대우건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대부분 국내외 사모펀드(PEF)였다. 당초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포스코와 LG,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현재 외국계 사모투자펀드(퍼미라,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 칼라일, 어피니티 등) 및 사우디아라비아 S&C인터내셔널 그룹, 미국계 설계회사인 벡텔, 파슨스 등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기업 인수불참 오히려 '긍정적' 평가 잇따라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주시하고 있던 증시전문가들은 요즘들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국내 대기업의 인수전 불참이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벡텔과 파슨스, 중동 기업들이 국내 기업보다 차별화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벡텔과 파슨스 등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해외사업 진출시 동반 진출이 가능하다"며 "특히 인력 교류를 통한 인적자원의 능력 향상이 가능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인수의향서 접수 결과 해외 매각 가능성이 커졌고, 시장에 알려진 인수 후보 가운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인수자는 중동계 국부 펀드나 해외엔지니어링 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만약 이들이 인수에 성공하면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경쟁력이 지금보다 크게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 사모펀드가 인수해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어서 기업가치와 주가 측면에서 더 이상 나빠질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3분기 저점, 4분기부터 '실적턴어라운드' 전망
대우건설의 영업실적도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더욱이 2010년 실적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미래사업구조조정에 따른 변화잠재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운욱, 방지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실적 시장컨센서스는 3분기 저점형성에 이어 4분기부터 실적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한 1조7230억원, 영업이익은 12.6% 감소한 853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이라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0.3%와 120.7% 급증한 2조265억원과 111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허 연구원은 4분기에 대우건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로 해외 저가수주 현장에서 원가정산이 마무리됐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전반적인 건설경기 안정으로 토목사업의 경쟁심화가 완화되면서 공공사업 시공마진이 안정됐고, 울산·당진·부산지역 일반분양주택의 착공으로 인해 주택 이익기여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해외 저가수주 현장(카타르 라판 리파이너리 원가정산현장, 나이지리아 Afam-Ⅵ 복합화력소 피랍현장, 카타르 Qchem-Ⅱ 석유화학플랜트 준공지연현장)이 완공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매각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긴 안목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변화에 배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경영권 매각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풋옵션 만기일이 12월15일임을 감안할 때 이르면 11월, 늦어도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