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스마트숍 육성사업에 1110억 지원

중기, 이런돈 쓸 수 있다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 종합버스터미널 안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새로 문을 열었다. 연건평 6100㎡ 규모의 이 SSM이 문을 열자 광주시와 인근 지역의 고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일대는 상습 교통정체 지역이 됐다. 하지만 SSM 개장 여파로 주변에 있는 '할인마트'는 손님이 현저히 줄었다. 이 할인마트에는 평소 3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꽉 차도록 손님이 들끓었으나 요즘은 주차장이 텅 비다시피 한다.

이곳 외에도 올 들어 SSM 확장 피해를 막아 달라고 중소기업청에 신고한 건수는 홈플러스 35건 등 총 65건에 이른다. SSM 개장으로 인해 인근 지역에 있는 중소 상공인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자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중소기업청은 내년 예산 가운데 다른 부문은 모두 줄이면서도 SSM 확장에 대응한 정부 예산은 크게 증액했다. 특히 중기청은 SSM 확장에 대비,소매점포가 △가격 △위생 △서비스 등에서 경쟁우위를 가진 '스마트숍'에 총 111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마트숍이란 SSM에 대응해 경쟁력을 가진 참신한 슈퍼마켓이나 체인사업 가맹점을 일컫는다.

이번에 정부가 마련한 1110억원의 '스마트숍 육성자금'가운데 1000억원은 경쟁력이 있는 소매점에 지원한다. 지원 자금은 점포당 1억원까지다. 이 돈은 점포 리모델링,인테리어 개선 등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소매점포를 스마트숍으로 전환하려는 소매업자는 이 '스마트숍 육성자금'을 활용하면 좋다.

앞서 중기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은 올해 안에 '우수마트'를 선정,이들의 경쟁력을 분석해 스마트숍으로 육성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중기청은 체인본부 및 가맹점,수퍼마켓협동조합 및 조합원 등을 연계하는 '공동 정보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동 발주,고객맞춤형 상품 선정,과학적 매장관리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공동 정보관리 시스템은 △체인본부용 정보시스템(인사 회계 영업분석 고객관리) △점포시스템(매장관리 간이회계 진열관리 POS프로그램) △물류창고(수 · 발주 입 · 출고 직배송) 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중기청은 △포인트제 △배달서비스 △숍인숍 등 부가 모델도 개발해준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1110억원의 스마트숍 자금 가운데 110억원은 스마트숍의 표준모델 개발과 컨설팅 비용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