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진단]"현금비중 확대 전략 유효"-이종우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장기 경기 전망 등에 비춰 한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금 비중 확대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6일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 16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현재 상황에서 위험도가 아주 높지는 않다"면서도 "국내 증시가 더 이상 오를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고, 생명을 다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지수가 1500선 정도까지는 버틸 수 있겠지만, 경기 전망 등을 고려했을 때 이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선행지수 등에 비춰 국내 경기는 올해 4분기 안에 고점을 찍은 후 내려와 내년 상반기까지 횡보하는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이 센터장은 내다봤다.

또한 그동안 많이 오른 한국 증시의 가격 부담도 한층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줄어드는 양상을 나타내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수급상으로도 긍정적인 모양새가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그는 "한국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낮아진 상황에서 조정은 언제 오는지의 문제였다"며 "외국인들 입장에서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선호업종의 가격 수준이 2007년 9월께보다도 높다는 점에 비춰 매도세가 이어지거나 혹은 더 이상 사지는 않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에 따른 반등 시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게 이 센터장의 조언이다.

증시 흐름상에서는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업종의 상승추세가 마무리되면서 다른 업종들도 함께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덜 오른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순환매 장세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