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진단]"4분기, 1650 중심 박스권 형성"-구희진

"한국 증시는 올 연말까지 1650선을 중심으로 1550~1780포인트의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중 1600선이 붕괴된 6일 올 4분기 증시가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약 230포인트라는 비교적 큰 범위에 대해서는 "이는 지난 2분기 횡보장세에서도 나타났던 등락폭"이라고 설명했다. 구 센터장은 이같은 전망의 이유로 실물경기 회복속도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 둔화 등을 꼽았다.

그는 "이날 삼성전자가 깜짝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은 수급논리로 봐야 한다"며 "그동안 코스피는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선반영돼 올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물경기의 회복속도가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관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를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 약화는 실물경기 회복속도 둔화에 더해,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으로 더이상의 환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구 센터장은 "환율이 더 이상 떨어지는 것은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는 약해질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은 지난 3분기 한국주식을 26조원 이상 샀기 때문에 완전히 매도로 태도를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증시가 다시 조정장세를 벗어날 시점에 대해서는 연말을 지목했다. 그는 "내년 1분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소비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는 연말부터 상승조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구 센터장은 "4분기에는 그동안 증시를 주도했던 수출주들이 쉬어가는 모습일 것"이라며 "내수관련주와 경기방어주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