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 추정] 4대 주력사업 모두 순항…'올라운드 플레이어' 도약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4조1000억원(연결 기준)을 제시하자 시장에서는 '역시 삼성'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2004년 이후 처음으로 4조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하며 '제2의 삼성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게 업계의 중평이다.

4조원의 영업이익은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정보통신(휴대폰)-디지털미디어(TV) 등 4대 주력 사업이 고루 이익을 내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몇 년간 휴대폰과 TV가 전체 실적을 떠받쳐 온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사각형 사업구조를 완성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휴대폰 부문의 시장 지배력은 한층 단단해졌다. 시장 조사기관인 SA는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세계 시장에서 589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시장 점유율을 전 분기 19.2%에서 20.3%까지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단 '아몰레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TV 사업도 순항 중이다. 전략 제품인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7,8월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각각 24.7%,24.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각각 13.6%,9.6%의 점유율을 보인 2위 소니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경쟁자가 없다.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LCD 시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와 함께 확고한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8월 기준 삼성전자의 10인치 이상 대형 LCD 시장 점유율은 27.2%로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부품과 세트 부문에서 고르게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는 이윤우 DS(부품) 부문 부회장과 최지성 DMC(완제품) 부문 사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목표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월례사에서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제품을 경쟁사들보다 빨리 제공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사장도 "하반기에도 사업별 시장지배력을 더욱 높여 현재 1위인 제품은 2위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확대하고,2위인 제품은 1위와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데 주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