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더블딥으론 안간다"

피셔총재 "경기 회복세 점차 확산"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은행 총재(사진)는 5일 "미국 경제가 더블 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 총재의 발언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더블 딥 경고와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이날 미 공영방송인 P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매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 같다"며 "경제가 회복세를 타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셔 총재는 이날 발표된 9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지수가 50.9로 1년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선 점을 들어 경제 회복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행한 각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시행했던 조치들을 폐지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 결정자들이 특별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신호가 나오는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문제는 적절한 시기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없다는 점인데,적절한 시기가 지금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FRB의 내년 중순 금리 인상설에 대해 "금리 인상 시기는 경제 여건에 달렸다"며 "통화 당국이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조치를 마련하겠지만 조만간 그런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FRB의 대표적 매파인 피셔 총재는 지난 3일 듀크대 연설에서 "미 통화당국이 너무 오랫동안 기준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29일 텍사스 크리스천대 연설에서도 "통화 긴축을 추진해야 할 때가 되면 민첩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필요하면 속도와 강도는 통화확장 정책을 추진했을 때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