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2011년 양산] 日 미쓰비시 선두…中 BYD 추격

현대차 '1회 충전 160㎞' 기술 확보
●세계 메이커 양산 경쟁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모터쇼에서 전기차 'i10 일렉트릭'을 첫 공개했다.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는 경차 i10에 6?i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와 49㎾의 전기모터를 얹었다. 한 번 충전으로 160㎞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급속 방식으로 15분 만에 최대 85%까지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보다 내부 구조가 복잡한 하이브리드카를 이미 양산하고 있어 시장성만 확보되면 언제든 판매할 수 있다"며 "우선 내년 하반기부터 시험 주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11년 말부터 부산공장에서 뉴 SM3형 전기차를 양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모기업인 르노-닛산그룹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GM대우 역시 모기업인 GM이 개발한 플러그인 전기차 '시보레 볼트'를 2011년께 국내에 선보이기로 했다. 최장 64㎞까지 전기 힘만으로 달리다 충전량이 바닥나면 휘발유 엔진으로 계속 주행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양산형 전기차를 속속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미쓰비시는 지난 7월부터 일본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경형 전기차인 아이미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30㎞다. 내년 4월부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판한다.

닛산은 4~5명이 탈 수 있는 중소형 전기차 리프를 내놨다. 24㎾짜리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내년 5만대 규모로 생산해 일본과 미국,유럽에서 판매한 뒤 2012년부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로 수출하기로 했다. 그동안 전기차에 관심이 없던 도요타 역시 후지중공업과 제휴를 맺고 독자적인 전기차를 개발,2012년부터 판매한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로 주목을 끈 중국 BYD는 내년부터 전기차 양산에 돌입한 뒤 향후 20년 내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배터리 가격이 대폭 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 힘만으로 달려야 하는 전기차의 경우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하기 때문에 배터리값이 일반 차값과 맞먹는다"며 "배터리값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여야 경 · 소형차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