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가파르다…9월이후 7% 떨어져

원 · 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너무 빠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1167원으로 거래를 마쳐 연초 대비 11.7%의 절상률을 기록했다. 원 · 달러 환율은 9월1일 이후에만 81원90전(7%)이나 떨어졌다.

이는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한국과 수출 시장을 놓고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보다도 높은 절상률이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해 말 대비 7일 현재 5.0% 절상에 그쳤고 일본 엔화도 8일 현재 전년 말 대비 절상률이 2.3%에 불과하다. 위안화는 아예 변화가 없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화가치 상승 속도가 경쟁국보다 빠르면 해외 시장에서 국산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엔화 환율도 달러당 80엔대 후반에서 더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