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평양의 2박3일, 기자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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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금단의 선을 걸어서 넘다 |2007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지음 |호미 280쪽|1만2000원2007년 '10 · 4 남북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당시 정상회담 취재 후기를 엮은 책.평양땅을 밟았던 기자단과 청와대 출입기자들로 이뤄진 '2007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이 썼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단일 사안을 책으로 펴낸 것은 처음으로 '다음 번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서라도 기록을 남기자'라는 취지에서 기자 32명과 청와대 근무자 5명 등 37명이 공동필자로 참여했다.
책에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와중인 2007년 8월2일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남측 김만복 전 국정원장과 북측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정상회담에 합의한 비사,일부 언론의 보도로 정상회담 발표 시기를 앞당기게 된 일화도 들어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참여정부 초기부터 노무현 대통령을 만날 것을 결심했으나 분위기가 성숙되지 못했는데,현 시기가 수뇌 상봉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북측 김 부장의 발언도 실려있다. 그해 10월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회담 일정 연장을 제안한 '폭탄발언'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취재단 인원 등을 둘러싼 남북 실무자 간의 신경전도 드라마틱하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 시기가 8월 말에서 10월 초로 연기된 데 대해 "정상회담 대가설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지만 참여정부가 북측에 이면의 대가를 제공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